고교 야구란…… 지는 것에 묘미가 있다고 우린 자와 옹께 배웠습니다. 고교 야구에서 계속 이기는 학교는 고시엔에서 우승하는 단 한 곳밖에 없습니다. 어느 학교나 한 번은 집니다. 지는 것이 고교 야구입니다. 자와 옹, 당신은 우리들에게 져도 가슴을 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지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소중한 경험인지를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도 지는 일뿐이었습니다. 계속 이기기만 하는 사람 따윈 필시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당신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잘 싸웠다, 잘 싸웠어.’ 하고……. 어른이 되고 나서 자와 옹 당신의 목소리가 고교 시절 이상으로 또렷하게 들립니다. 그 목소리에 힘을 얻고, 용기를 얻으며 우리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그라운드에 서서 행복이라는 이름의 백구를…… 아니 열구를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우리는 당신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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