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더라
비극적인 인생관에 빠진 이가 글을 통해 구원의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다면, 시민적 가정적 행복을 누리는 사람의 글쓰기는 보다 훌륭한, 우리 모두의 구원과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실 지상에 사는 인간들 모두는 그 행복의 두께에 있어서 별 차이없는 ‘불쌍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현 선생의 이 에세이집 속의 표현에 의하면 “한 마리의 카멜레온”이리라. 글이 특정한, 소외된 자의 자기구원적인 몸짓이라기보다 모든 평범한 교양인의 문화적인 도전이라면, 현 선생은 이를 앞서서 실천하는 아름다운 선각여성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추천사 ―삶의 진지한 성찰과 재능/ 김주연 004
책머리에 ―순간들 009
작가론 ―신인류의 수필쓰기/ 김종완 314
1부
지저귐 018/ 카멜레온 023/ 깨밭에서 029/ 오이와 포도 035/ 모기향 041 / 금붕어 044/ 와양 049/ 장마 053/ 구름까페 065/ 인간호박 068
2부
배꼽 078/ 게 꿈 084/ 눈 가리고 아웅 092/ 이름 유감 099/ 지紙선생의 반문 104/ 일상무상日常無常 110/ 동에서 뺨맞고 서에 가서 화풀이 하다 116/ 사마귀아빠, 당랑螳螂엄마 118/ 아들과 키위주스 124/ 모스버거 126
3부
한 마음, 여러 마음, 그리움 136/ 이만하길 다행이야 141/ 엄마의 날개옷 148/ 이빨 빠진 종이 호랑이 162/ 생면부지의 우리 165/ 관계 내려놓기 170/ 삽살강아지 176/ 고해 181/ 망고씨 187/ 사진, 얼굴 192
4부
감동계좌 200/ 절대자를 이해하는 피조물이라니 206/ 천안 아산 가는 길 213/ 토끼와 거북이의 건강검진 219/ 잠옷에 달린 브로치 225/ 폐활량 검사 232/ 서리꽃과 독버섯 235/ 지팡이 241/ 붐비는 거리를 걸으며 244/ 만화경 속에서 249
5부
제 눈에 안경 258/ 탐구생활 ―그녀 264/ 탐구생활 ―해피 271/ 두게더 278/ 좋을증에 걸리고 싶다 280/ 기억 ―바탕색 칠하기 284/ 변소구멍으로 절경을 보다 290/ 수인囚人 296/ 잊힐 권리 304/ 책벌레 309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하여 이화여대에서 경영학과 졸업. 2009년 『현대수필』 겨울호로 등단, 문학나무에서 주관하는 『2012 젊은 수필』에 선정, 「엄마의 날개옷」으로 <2012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 『에세이스트』 45호 문제 작가 신작 특집. 2012년 현재 현대수필문인회·분당수필문학회·에세이스트문학회·한국문인협회·북촌시사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