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 시인. 이렇게 다섯 명의 선정위원은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모든 동시를 찾아 읽었다. 1차로 각자 30편 이상씩의 작품을 추천했다. 그렇게 모은 작품을 앞에 두고 선정위원끼리 두 차례 회의를 거듭하여 최종으로 63편의 작품을 가리게 되었다.
다섯 명의 선정위원들은 올해의 좋은 동시를 선정하는 기준을 작년과 마찬가지로 ‘변화’에 초점을 두었다. “기존의 동시들이 보여 준 모습에서 한 발짝 새롭게 내디딘 지점은 어디인가” 하는 점을 중점으로 삼았다.
선정위원들은 “가히 동시의 만화방창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근래 보기 드물게 활력 넘치는 시들이 동시의 영역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 동시집에 실린 63인의 작품은 최근 변화하는 동시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고 앞으로 우리 동시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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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서정시학에 시가 당선되고, 2017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에 당선되었어요. 시집 《P》 《스프링 스프링》, 동시집 《내가 만약 라면이라면》이 있어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1년 동안 각종 매체에 발표된 신작 동시 가운데 63인의 작품 63편을 가려 뽑아 한자리에 모았다. 1년 동안 각종 매체에 발표된 모든 신작 동시를 선정위원 다섯 사람(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이 나누어 읽고 1차로 각자 30편 이상씩의 작품을 추천했다. 그렇게 모은 작품을 앞에 두고 선정위원끼리 두 차례 회의를 거듭하여 최종으로 63편의 작품을 가리게 되었다. 올해의 좋은 동시를 선정하는 기준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변화’에 초점을 두었다. 이 동시집에 실린 63인의 작품은 최근 변화하는 동시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고 앞으로 우리 동시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가늠하게 한다. 오늘 우리 동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의 좋은 동시 2022』, 이 한 권의 동시집이 우리 동시의 내일을 그려 보는 좋은 밑그림이 되기를 바란다. _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 만화방창하는 우리 동시 권영상, 김제곤, 안도현, 유강희, 이안 시인. 이렇게 다섯 명의 선정위원은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모든 동시를 찾아 읽었다. 1차로 각자 30편 이상씩의 작품을 추천했다. 그렇게 모은 작품을 앞에 두고 선정위원끼리 두 차례 회의를 거듭하여 최종으로 63편의 작품을 가리게 되었다. 다섯 명의 선정위원들은 올해의 좋은 동시를 선정하는 기준을 작년과 마찬가지로 ‘변화’에 초점을 두었다. “기존의 동시들이 보여 준 모습에서 한 발짝 새롭게 내디딘 지점은 어디인가” 하는 점을 중점으로 삼았다. 선정위원들은 “가히 동시의 만화방창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근래 보기 드물게 활력 넘치는 시들이 동시의 영역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 동시집에 실린 63인의 작품은 최근 변화하는 동시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고 앞으로 우리 동시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가늠하게 한다. 새로운 언어 감각과 개성 신인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개성이나 그들의 새로운 언어 감각과 마주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동시단에 등장하여 자기만의 스타일로 꾸준하고 인상적인 작품을 보여 주는 김성은, 김성진, 문봄, 박정완 시인과 더불어 올해 새로이 동시단에 합류한 방지민, 이여름, 전율리숲, 황세원 시인의 작품 등 올해의 좋은 동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참신함과 개성 그리고 새로운 언어 감각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작품은 어린이다운 넉살과 능청스러운 유머가 살아 있어 눈길을 끌고, 기존 우리 동시가 그렸던 소재를 차용하면서도 쉬운 독법을 허용치 않는 독창적인 말법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하게 한다. 이만교, 권기덕, 최휘 시인의 새로운 작품 역시 눈여겨보게 된다. 현실에 대한 감각과 어린이의 내면 『올해의 좋은 동시 2022』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지점은 외부 현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김창완 시인은 우리 일상 속에 내재한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으며, 이화주 시인과 김이삭 시인은 비극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와 연대의 감정을 다루 있다. 김개미 시인은 올해 누구보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시인으로 비극적이고 암울한 현실을 비장한 어조와 긴 호흡으로 그려 보임으로써 동시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송현섭, 김성은, 안도현, 성명진 시인은 각각 인간의 자연 파괴로 인한 비극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방지민, 백창우, 문봄, 유희윤, 신재순, 방주현, 장철문, 홍일표 시인은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동물에 대한 연민과 인간을 위해 희생당한 동물에 대한 애도를 이야기한다. 동물이나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현실에서 받은 고통이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작품들에서 보듯 현실에 대응하는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김철순, 송명원, 신민규 시인의 작품은 난센스적인 방식으로 현실에 대한 감각을 표출하고 있다. 동시에서 가장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어린이의 목소리를 담은 동시로는 김성진, 손택수, 김준현, 박소이, 김미희, 임복순 시인의 작품을 들 수 있다. 제각기 다른 어린이가 등장하여 오늘 여기를 살아가는 어린이의 내면과 현실을 보여 주고 있다. 휘민, 서정홍 시인의 경우 참신하고 담담한 어조로 시적 여운과 감동을 주고 있다. 말놀이의 진화 말놀이 동시는 17년이라는 기간을 경유하는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분화되고 진화되었다. 『올해의 좋은 동시 2022』에서는 말놀이의 활력과 생기, 그리고 말놀이 동시가 품고 있는 무궁한 확장과 형식 파괴의 신선함을 볼 수 있다. 박성우, 김봄희, 김준현, 이여름, 김응, 유강희, 임동학, 장철문, 최휘, 이안, 황세원, 김성민, 송선미, 우미옥, 원성은, 강기원, 김륭, 김미희, 권기덕, 임수현, 신민규 시인 등 많은 시인들이 말놀이 동시의 성향을 내포하고 있다. 말놀이는 동시 자체 내에 유머를 발생시키는 기반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일상이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억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말을 통해 새로운 언어의 쓰임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 또한 말놀이는 현실에 없는 상상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거나 우리의 현실을 환기하는 중요한 장치로서도 기능한다. 이러한 말놀이 동시들은 동시를 읽는 맛을 배가시키고 시인이 의도한 시적인 깊이를 더 선명하게 그려 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우리 동시에서 비교적 친숙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독자를 어린이로 한정하지 않은 김종완, 남호섭, 송진권, 송찬호, 윤제림, 이정록, 정유경, 조정인, 함기석 시인의 작품들도 뛰어난 시적 성취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_‘해설’ 참고 동시의 새로운 가능성과 마주하다 동시는 세대를 넘어서고 성별이나 인종, 계급을 아우르는 감수성에 그 어떤 장르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장르이다. 동시가 어린이 독자를 뛰어넘어 어른들에게도 상상력과 감성을 열어 준다. 이 책은 동시가 줄 수 있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1년 동안 가장 뜨거운 시적 성취를 이룬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 우리 동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의 좋은 동시 2022』, 이 한 권의 동시집이 우리 동시의 내일을 그려 보는 좋은 밑그림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