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세움 열린꿈터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위해 새롭게 시작한 인문교양서 시리즈입니다. 좋은 인문 ․ 과학 교양서의 모범으로 꼽히는 배움터의 취지를 살려, 저학년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낼 예정입니다.
《색깔 속에 숨은 세상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 사회 속에서 스며들어 있는 색깔의 상징을 찾아내어 주제별로 엮어본 흥미로운 책입니다.
오늘날 총천연색으로 색이 범람하는 때, 그 상징의 의미는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사람들 삶의 다양성만큼이나 색깔의 다채로움은 곳곳에 숨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내용 소개>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색이 생겨나다
색깔의 상징은 실로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개벽신화의 하나인 마고할미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는데, 세계 여러 나라의 개벽신화는 하늘과 땅이 열리는 개벽의 순간에 빛이 생겨나 세상에 온갖 색채가 찬란하게 빛나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맨 처음 이름을 붙인 색깔은 빨강이지만, 맨 처음 구분해낸 색은 흰색과 검은색이라고 합니다. 이는 낮과 밤에서 나온 것으로, 해가 빚는 낮밤 현상은 해를 신성한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서 태양숭배신앙도 탄생했습니다. 우리말 ‘희다’도 해에서 나온 말이지요.
사람들이 문명을 일구어 살기 시작하면서 자연의 색채가 지니는 상징의 힘은 문화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고대문명 발상지에서는 그 지역에서 채취할 수 있는 식물이나 동물의 재료로 염료를 만들어 쓰면서 이 색들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대개 빨강이 힘과 권위의 상징색으로 어느 문화에서나 공통적으로 쓰였습니다.
서구의 근대과학이 발달하면서 과학의 장에서 본격적으로 색깔을 탐구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색깔은 빛의 파장이 빚어내는 산물이며, 사람의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것은 가시광선 영역에 한정되지만, 인간의 삶에서 색깔의 의미는 퇴색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화가들은 과학의 성과를 모두 흡수하여 예술의 세계는 한층 더 풍요로워졌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색과 함께하다
1장에서는 색깔의 상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기원과 과정을 살펴보고, 2장에서 4장까지는 문화와 인간의 삶에 스며든 색깔의 상징을 주제별로 구성해 알아봅니다.
2장은 우리 겨레의 전통적인 생활과 오늘날의 생활에서 생로병사를 함께하는 색깔에 관한 내용입니다. 해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흰색은 갓 태어난 아기들을 위해, 자라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노랑, 평생의 배필과 새 출발을 하는 부부를 위해서는 빨강, 그리고 이생의 삶을 마감하고 떠나는 이에게는 흰색. 흰색으로 시작해 흰색으로 끝나는 것이 동양의 순환론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3장은 2장보다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색깔의 상징이 주로 ‘힘’, ‘신성함’과 결부되어 사용되어 왔음을 보여 줍니다.
4장에는 신호등 불빛의 유래, 경고와 위급함을 알리는 색,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초록색 수술복, 축제의 흥겨움을 배가시키는 색, 음식과 색깔 등 오늘날 우리 삶과 밀착한 색깔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구성했습니다.
우리가 그 사실을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색깔은 우리 생활 속에 늘 함께합니다.
색깔에 담긴 뜻을 이해하고 색깔이 어떻게 변하고 발전했으며 사용되고 있는지 안다면
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차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