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고 싶은 아침, 일어나라는 성화가 귀청을 흔드는데 하필이면 머리맡에 고양이가 있다. "아, 고양이가 되고 싶어. 하루만, 딱 하루만! 고양이가 되면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잖아. 학교 가는 길도 재미있을 거야. 친구들이 나를 보고 깜짝 놀라겠지!' 아이의 상상은 나래를 펼친다.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함께 하는 상상 놀이는 집과 동네를 벗어나 들판과 바다로 막힘없이 이어지고 즐겁기만 한데, 아이는 이내 현실로 돌아온다. 물론 여전히 고양이가 되고 싶다. 그런데 왜 딱 하루만일까? 30년 판화작업의 진수를 보여 주는 원혜영 작가의 첫 창작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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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무의 무늬결과 향기를 사랑하며 자연을 닮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 화가입니다. 중국과 인도에서 오랫동안 판화 공부를 했습니다. 나무판 한 장 한 장에 굶주린 백성을 안타깝게 여긴 조엄 할아버지의 사랑을 담으려 애썼습니다. 그린 책으로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황소고집 이순신》,《만파식적》,《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등이 있습니다.
30년 판화작업의 공력으로 선보이는 원혜영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 고양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고양이가 된다면 무엇을 할까? 고양이 걸음처럼 우아하고 고양이 스타일처럼 산뜻하며 고양이를 안을 때처럼 포근한 그림책.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함께 하는 즐거운 상상 놀이 쫓기듯 사는 현대인에게 늦잠은 달콤한 유혹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이 책 주인공의 경우는 어떨까? 학교에 늦겠다며 일어나라는 목소리에 눈을 떠 보니 머리맡에 고양이가 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는 아이의 손가락을 핥아 준다. 바쁠 것 없이 느긋한 고양이가 부럽다. 아, 내가 고양이라면. 고양이가 되고 싶다! 고양이가 되면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잖아. 학교 가는 길도 재미있을 거야. 친구들이 나를 보고 깜짝 놀라겠지! 아이는 고양이를 안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고양이 친구들을 사귀고, 담장이나 지붕 위를 아무렇지 않게 걸어 다니고, 나무를 타고 높이 뛰어올랐다 사뿐히 내려앉고, 어두컴컴한 곳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되면 참 좋겠다. 상상 속에서 고양이가 된 아이는 이제 동네를 벗어난다. 들판을 달려 바다로, 세상 끝까지 간다. 거칠 것 없는 자유를 만끽한다. 고양이가 되고 싶다는 바람은 게으름 피우기를 넘어 일상의 수많은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꿈과 연결된다. 이런 상상은 우리의 일상을 되짚는 계기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함께 우리도 상상놀이를 즐겨 보자. 그러는 가운데 잠들어 있던 에너지도 깨어날 것이다. 판화작업의 진수를 보여 주는 고양이 그림책 원혜영 작가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림 작업을 했는데, 작품 대부분이 판화다. 중국과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판화 공부를 하고 다양한 형식의 작업을 하며 운명처럼 판화 외길을 걸어왔다. 판화의 재료인 나무와 돌의 결과 향과 감촉을 사랑하고, 그것을 근력으로 파고 새기고 깨고 찍는 작업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혜영 작가는 그동안 수많은 책 작업을 했지만, 직접 쓰고 그린 창작그림책은 이번 작품 《딱 하루만 고양이》가 처음이다. 첫 창작그림책에 고양이를 타이틀로 내세운 것은 고양이를 키우며 그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원혜영 작가는 고양이의 매력을 한껏 보여 주는 한편, 다채로운 이미지로 판화의 진수를 선사한다. 마치 고양이 걸음처럼 우아하고 고양이 스타일처럼 산뜻하며 고양이를 안을 때처럼 포근하다. 30년 내공으로 만든 작품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