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 이 책에 실린 열두 편의 동화는 대부분 세상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것들이 주인공이다. 지은이는 장애인, 버려진 강아지, 쓸모를 찾지 못한 못 들에 소중한 의미를 부여한다.
표제작 「가끔씩 비 오는 날」의 주인공은 주변 친구들로부터 쓸모없다고 구박받으며 지내는 콘크리트 못이다. 다행히 새로 이사온 주인 아저씨가 이 못을 쓸모 없다 하여 그냥 뽑아 버리지 않고, 어느 비 오는 날 화초를 못에 걸어 비를 맞게 해준다.
`가끔씩 비 오는 날 쓸모가 있는 못이 되는 나는 아주 행복합니다. 언제나 쓸모 있는 못이 모르는 행복입니다.`라고 하는 주인공 못의 마지막 말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또한 「철웅이의 비둘기」「강아지」 등의 작품에서는 작은 생명 하나도 귀하게 다룰 줄 아는 어린이들의 세계가 따뜻한 감동으로 전해지며,「눈 오는 날」「흙」「창 밖의 곤줄박이」등에서는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착하고 마음이 넓은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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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에서 작은 도서관을 10여 년 간 운영했습니다. 그 도서관에는 심심한 할머니와 심심한 아이 들이 왔지요. 나는 매일 그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시골 작은 마을에 책을 읽어 주러 다니는 기쁨이 아주 큽니다.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이 있고, 사람들의 삶에 책이 늘 같이 있기를 바랍니다. 《가끔씩 비 오는 날》, 《한 달 전 동물 병원》, 《그 밖에 여러 분》, 《도깨비 가 슬금슬금》, 《쪽매》, 《사자개 삽사리》 외 수많은 어린이 책에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