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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소설가 장순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집
12,000 원
  • 저자 : 장순
  • 출판사 : 어문학사
  • 출간일 : 2011년 05월 30일
  • ISBN : 9788961842495
  • 제본정보 : 반양장본

도서 분야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축제이다……
그를 떠난 그녀, 그녀의 남편이 떠나보낸 여자…
그와 그녀가 만남으로써 비로소 ‘축제’는 시작된 것이다.
† 프롤로그 5
† 그 남자 46
† 다이어리 61
† 제우스 이 녀석 102
† 그림자 밟기 124
† 여름의 한가운데 서서 141
† 한지수 156
† 내가 죽인 그 여자 194
† 실종 208
† 에필로그 229

저자 후기 239

지은이_장순 시집 『네가 없는 이 세상은 안개무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바쁘면 환절기에 만나자』, 『사랑은 기다림으로부터의 시작입니다』, 『수화기를 들면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출간. 수필집 『느낌 하나 사랑 둘』, 『사랑』 외에 장편소설 『프리섹스』, 『칠공주1,2,3』, 『하늘의 아들 1,2』, 『슬픈고백 1,2』 등을 씀.
공황.
뇌리를 짓누르는 중압감과 고통, 어지럼증에 빠져드는 순간, 다른 사람의 숨소리와 감정이 심장으로 파고들기 시작한다.
사이코메트리의 능력을 가진 그는 과거 살인사건이나 실종사건에 협조하여 피해자들을 찾아내 경찰조사에 많은 도움을 주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최지은의 영혼을 읽는 데는 서투른 안타까운 비운의 주인공.
그를 떠난 그녀. 그녀의 남편이 떠나보낸 여자.
헤어짐의 아픔을 알고 있는 두 남녀는 청계천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가슴에 새벽이 되면 아스라이 사라질 눈부신 루체비스타의 빛을 남겨주는데…
머릿속을 뒤흔드는 통제 불가능한 잔상과 주변의 공간에 스며든 현실과 정신의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혼돈이 우리를 어그러져 동떨어진 세계로 이끈다.

* 공황의 세계와 현실의 사이를 넘나드는 남자
‘제우스에게 헤라를 빼앗겼다.’
장하진은 여자친구였던 최지은이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고 문자를 보낸 그 순간부터 공황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머릿속에서는 제우스와의 싸움에서 패배하여 모든 능력을 빼앗긴 채 지구라는 행성에 떨어져 버린 비운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지구에서는 몇 번이고 죽고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그 와중에 만난 최지은, 그녀와 지구의 푸른 들판을 뛰놀며 함께 지겨운 행성에서의 삶을 축제의 환희로 채우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그에게 남은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다이어리나 사진 등 다른 사람의 물건에 손을 대면 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心靈的)인 능력을 갖고 있다. 수영장에서 만난 낯익은 젊은 여자의 다이어리를 만진 순간부터 연쇄 살인 용의자의 환영을 쫓아가다 도리어 경찰에 살인 용의자로 몰리게 되는 사건에 이르기까지 온몸의 솜털이 쭈뼛쭈뼛 서는 공포를 극복하고 결국 많은 사람들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머릿속을 혼돈으로 가득 채우며 공황 상태에 빠져들면 그는 마치 누군가가 빙의된 듯 상대방의 숨소리와 감정, 눈빛 등을 느끼기 시작한다. 작가는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교접하는 순간을 마치 새로운 4차원의 공간이 창조되는 듯 미세하면서도 날카로운 필치로 무질서한 내적인 정신세계를 묘사하며 독자들을 사이코메트리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밤에 멍하니 파로호에서 낚시를 하다가 순간 공황 상태에 빠져들며 자신의 육체를 잃어버리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 장면은 호러 및 추리영화의 영상이 스치는 듯 탁월한 감각으로 전개되는 부분이다.

영혼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영혼이 다가올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릴 뿐이다. 그러면 영혼은 내 손을 잡아끌고 나를 어딘가로 데려가 줄 것이다.
다가와도 벌써 다가왔어야 할 미지의 영혼은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다. 어찌된 일인지 알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정지된 것만 같다.
(본문 124~125쪽 중에서)

* 축제의 순간, 바로 지금 이 순간
소설의 각각의 이야기는 매번 다른 장하진의 에피소드들로 이어져 있다. 성 전환을 한 군대 후임 한지수의 이야기, 아이가 죽고 나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려 자살을 결심한 젊은 여인, 연쇄 살인을 당한 여인들의 이야기 등 9시 뉴스에서나 접할 법한 끔찍한 소재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가 소설의 첫 부분에서 만난 여인과의 만남을 새로운 축제의 시작으로 예감하였듯, 불행한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스스로 무엇 하나 즐거울 것 없는 삶의 순간들을 축제로 환기시켜 나간다.
공황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로 소설의 문장은 언뜻언뜻 이해가 쉽지 않지만, 오히려 이것이 소설의 색다른 묘미로 작용하여 읽는 재미를 부가하고 있다.
작가는 마지막 단락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소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삶은 지옥과도 같지만 때로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어울려 담담히 살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축제의 순간은 아닐는지. 그리고 그 환희의 순간의 중심에는 그녀와의 사랑이 존재하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일임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공황이라는 가방을 열고 그곳에 남은 약들을 모조리 쓸어 담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 아름다운 행성 지구에서 우린 내일 아침에 시작될 축제를 기다리는 중이다. 더없이 순결한 우리의 축제를 만끽하고 싶다.
내게 이 행성은 감옥이 아니다. 오히려 최지은과 나 사이를 이간질한 제우스 녀석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얼마든지 축배를 들고 싶다. 그래도 지칠 것 같지 않다.
지구라는 행성의 축제를 위하여 건배!
(본문 237~238쪽 중에서)

이 책의 줄거리
장하진은 몇 년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나름의 여유로운 생활 속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요업을 하던 아버지로부터 자운요를 물려받은 후 도자기 수업을 열고, 홈페이지로 도자기 매매도 하며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다. 스포츠 센터의 아줌마들과 수영을 하며, 간간이 친구들의 결혼식과 장례식에도 꼬박꼬박 참석하는 그에게 남은 불행은 사랑하는 여인이 떠났다는 것. 오랜 연인이었던 최지은은 그와 보낸 몇 년의 세월을 포기하고 다른 남자를 찾아 행복의 축제를 열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청계천 모전교에 앉아 혼자 맥주를 들이키던 그의 옆에 또 다른 여인이 자리를 메우며 아무 말 없이 맥주를 건네받는다. 연인, 가족들과 함께 행복의 빛을 가슴에 담고 청계천의 아름다운 루체비스타 거리를 걷는 사람들 사이에 있던 외로운 그들에게도 역시 작은 루체비스타의 빛이 탄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의 인연은 모텔에서 찍은 작은 폴라로이드 사진 속에 담아둔 채 끊어지고 만다. 그러나 다음 크리스마스이브를 고대하며 지금까지의 살아오면서 겪은 그 어떤 환희의 순간보다도 더 새로운 축제의 순간이 시작될 것임을 그는 직감으로 눈치 채고 있는데……. 장하진의 내면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공황은 어느 새 그녀의 옆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의 알람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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