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의 글

본문

부록
-작가 미야모토 유리코 연보
-두개의 정원 선행연구 목록
-두개의 정원 작품 해설

여성의 자립적 주체화의 문제와 삶을 조명!!
- 노부코의 속편

이 책은 일본 최고의 여성문학자인 미야모토 유리코의 자전적 장편소설인 「노부코」의 속편이다.
소설의 시기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 소비에트혁명을 등에 업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은 전 세계로 널리 퍼져 일본 문학계에도 ‘여성 해방’이라는 기치를 내걸게 되는데, 미야모토 유리코宮本百合子의 생애와 작품세계 또한 그러했다.
1999년 2월, 미야모토 유리코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다. 그의 대표작 「노부코」와, 그 연작 「두개의 정원」은 제1차 세계대전 후 격동기를 배경으로 쓴 자전적 장편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야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유리코는 「노부코」를 집필하고 20여 년이나 지나 「두개의 정원」(1947년)을 완성하였다.
「노부코」는 주인공 노부코가 남편 쓰쿠다와 결혼하여 이혼하기까지의 생활이 그려져 있다. 이어지는 속편 「두개의 정원」은 전작의 세계에서 탈출하여 사회적 자각 위에 선 노부코가 친구 요시미 모토코와의 공동생활에서 여성의 자립적인 생활을 해 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또한, 노부코의 부모 형제와의 관계와 공동생활을 하는 모토코와의 생활을 통해, 삿사가家의 반봉건적 분위기와 그 어느 곳에도 속박 받지 않는 두 사람의 명실상부한 독립생활을 대조시켰다. 이런 의미에서 ‘두 개의 정원’이란 제목이 붙여졌다고 한다.
「노부코」에서 여성이 스스로 자아 확립을 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두개의 정원」에서는 여성의 자립적 주체화의 문제와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테마를 문학적 표현 욕구의 기본 틀로 설정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진정한 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자각하고 그 문제 해결을 작품 속에서 추구한 것이다.
여성의 인간다운 삶을 추구한 「노부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주체적인 삶을 위한 문제와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던 「두개의 정원」까지 통독한다면, 미야모토

■ 「두 개의 정원」 작품 해설

「노부코」에서 주인공 노부코는 쓰쿠다와 이혼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두 개의 정원」에서 노부코는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노부코는 자립적인 여성의 전형으로 등장하는 러시아 문학자 모토코와 생활하면서 작가로서 글을 쓰며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립하는 모습으로 변모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실질적인 문제는 경제적인 자립에 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로, 경제적 자립이 선행되지 않으면 진정한 여성으로서의 자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설을 쓰고 그 수입으로 생활하게 됨으로써 노부코는 부모나 다른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을 해나갈 수 있게 된다.
노부코佐々伸子의 실가도 아버지의 사업 성공으로 경제적으로는 부유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노부코는 일에 쫓겨 집안일에 관심이 없는 아버지, 동생의 가정교사와 연애를 하는 어머니, 그리고 자기 방에서 공부만 하는 동생 다모쓰保, 사촌여동생을 사랑하는 동생 가즈이치로和一郎, 여동생 쓰야코つや子 등, 경제적 성장 속에서 가정은 파괴되어 간다.
노부코는 두 사람의 공동생활에서 각자 발전을 보이며 풍요롭고 충실하게 살아가길 원했지만 때때로 “자신들의 지금의 생활이 과연,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사는 모습일까”라는 의문을 가진다. 그런 가운데서도 노부코의 생활은 점차 새로운 전개를 보인다.
노부코는 모토코의 영향도 받았겠지만, ｢무산자 신분｣과 ｢사적유물론｣ 등을 통하여 개화기의 일본 사회에 대한 많은 의문을 가지고 사회주의 사상에 접근하게 된다. 두사람은 서로 목표는 다르지만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 소비에트로 떠나게 된다.

「두 개의 정원」은 사회를 반영하는 전환점과 노부코의 사회주의 접근과정을 그리고 있어 작가의 사회주의 여명기의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여성의 경제적‧정신적 자립을 위한 작가의 고독한 투쟁이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