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특징과 미학을 매우 개성적으로 보여준다. 기왕의 시조 형식이나 패턴, 내용을 존중하면서도 얽매이지 않으며 나름의 새로운 시조시학의 전통을 구축하고 있다. 주제나 양상으로 보아서도 자연과 인사人事의 흥취보다는 이치와 내면으로서 한의 깊이와 승화에 초점을 두었다. 문학의 요체가 말과 삶의 관계밀도에 주어져 있다면, 이 시집을 읽는 기쁨은 이들 양자의 조화와 균제미에, 자아와 타자의 끝 간 데를 지향하면서도 사이를 지향하는 사유 이미지에 있다.
시집에는 1부 윤사월 모란, 2부 고갱의 달, 3부 세한의 꽃잠, 4부 오후 세 시의 바다로 나뉘어 총 50편의 시조가 실려 있으며 이 중 단시조는 6편, 연시조는 36편, 사설시조는 4편, 혼합연형시조는 4편이 실려 있다.
우리 민족의 정형시 ‘시조’는 ‘시절가조時節歌調’를 줄인 말이다. 어느 문학 장르보다 시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장르다. 시조는 그 시대에 불러야 할 노래들을 부른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곽홍란 시인의 정형시집 『환승역, 고흐』는 시대의 흐름에 민감해야 하는 시조답게 작품에서 시대를 은유하고 있다. 또한 자연에, 역사와 역사 속 인물에게, 예술과 예술인에게 물어 환승역에서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세심하게 살펴 내어 ‘고흐’라는 변화의 토대를 제공하는 역으로 환승하겠다는 꿈을 보여준다. 환승은 스스로를 바꿔 보고자 하는 시인의 고민이다.
환승역은 ‘다른 노선으로 바꾸어 탈 수 있도록 마련된 역’이다. 시인은 지금 환승역에 서 있다. 그는 지금까지 타고 온 삶의 열차에서 내려 환승하고 싶어 한다. 스스로를 한번 바꾸어 보고 싶은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를 버리고, 지금까지의 생각을 버리고, 새롭게 생각하고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 어떤 노선으로 갈아탈 것인가? 그것을 고민하고 있다. 그 고민이 이 시집의 내용이다.
시인은 이 시집에서 시의 특징과 미학을 매우 개성적으로 보여준다. 기왕의 시조 형식이나 패턴, 내용을 존중하면서도 얽매이지 않으며 나름의 새로운 시조시학의 전통을 구축하고 있다. 주제나 양상으로 보아서도 자연과 인사人事의 흥취보다는 이치와 내면으로서 한恨의 깊이와 승화에 초점을 두었다. 문학의 요체가 말과 삶의 관계밀도에 주어져 있다면, 이 시집을 읽는 기쁨은 이들 양자의 조화와 균제미에, 자아와 타자의 끝 간 데를 지향하면서도 사이를 지향하는 사유 이미지에 있다.
시집에는 1부 윤사월 모란, 2부 고갱의 달, 3부 세한의 꽃잠, 4부 오후 세 시의 바다로 나뉘어 총 50편의 시조가 실려 있으며 이 중 단시조는 6편, 연시조는 36편, 사설시조는 4편, 혼합연형시조는 4편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