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2시간씩 숲속 여행을 떠나면서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운동의 대체재로서 등산에 입문한 작가가 숲이 주는 무한 선물에 빠지게 된 이야기와 자신과 숲속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인 고산골 새벽 등산 3,650일을 기록했다. 숲속 생활을 통해 삶을 치유하는 사람들의 풍성한 이야기는 우리가 왜 숲속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숲의 유혹과 산림 치유’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숲속 사람들의 설렘과 떨림이 독자에게 울림으로 남는다.
매일 새벽 여행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테니스는 가정 파괴범」이라는 도발적인 글로 시작하는 『숲과 대화할 시간입니다』 책은 운동의 대체재로서 등산에 입문한 작가가 숲이 주는 무한 선물에 빠지게 된 이야기와 자신과 숲속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인 고산골 새벽 등산 3,650일을 기록했다.
숲은 작가에게 ‘봄날의 햇살’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숲속에서 삶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 책 곳곳에서 보인다. 나라마다 ‘신비의 샘’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작가는 그 신비의 힘이 ‘샘’에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샘에 가는 길에 ‘신비의 힘’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샘을 길으러 가면서 곳곳에 숨어 있는 신비의 힘을 줍기만 하면 된다. 여기에 바로 숲의 위대한 비밀이 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매일 가는 고산골은 신비의 샘이 콸콸 흘러넘치는 최고의 숲이라고 고백한다.
작가 김태일은 대구일보와 서울경제신문 기자로서 20여 년 현장을 누비다가, 조금이나마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기 위해 대학에서 일과 숲속 삶을 병행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답게 숲속 현장을 다양한 방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목표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우리네 모습과 그대로 닮은 「고산골 천 일 사랑의 아픈 종말」 이야기는 과정보다 결과만 중요시하는 우리 삶의 부정적 모습을 되짚어보며,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해준다. 또 숲속 생활을 통해 삶을 치유하는 사람들의 풍성한 이야기는 우리가 왜 숲속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더 이상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될 만큼 생생하다.
리더의 모습을 조명한 「숲속 리더와 술酒 속 리더」는 바람직한 리더가 부재한 시대를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팬데믹시대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의 모습을 숲속에서 스스로 질문하면서 해답을 찾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작가는 “떠 먹여주는 밥은 아무리 먹어도 밥의 소중함과 맛있음을 알지 못한다. 숲도 마찬가지다. 산림치유 효과를 아무리 말과 글로 설명하더라도, 스스로 숲의 주는 가치와 에너지를 느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그걸 느끼기 위해서는 무조건 숲속으로 일단 들어가야만 숲속 사람들의 행복에 겨운 노래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멜로디 라인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요즘 노래처럼 익숙하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의 귀는 물론 온몸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책을 읽으면 숲속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는 걸 알게 된다. ‘숲의 유혹과 산림 치유’ 속으로 독자들을 빠뜨리고 싶다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 듯하다. 숲속 사람들의 설렘과 떨림이 독자에게 울림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