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구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전여운 시집. 1부 '끄응', 2부 '버려진 고무신', 3부 '우리가 피곤한 까닭은', 4부 '밥 그리고 침대'로 구성되었다.
루터는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펜을 들고, 그리고 써라” 고 했다. 시집에는 가짜 뉴스와 거짓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혼자만의 세계로 숨어드는 지독한 이기주의에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고시텔과 원룸이 수도 없이 생겨나고 24시간 불을 밝히는 편의점이 골목마다 자리 잡고 있는 이 고독한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은 다름 아닌 바로 ‘나’라는 사실, ‘너’에게로 닿을 수 없는 기막힌 현실을 시인은 노래한다.
시인은 시를 매개로 삶을 즐기고 성찰한다. 시인의 이런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으로 미덥게 한다. 시인은 시를 통해 더 많은 타인을 자신의 가슴으로 들어오게 하고, 그만큼 세상을 넓게 발화시킨다. 그래서 그의 시는 더욱 빛을 발한다. 사물과 현상을 읽어내는 시선의 구체성과 심오함이 느껴진다. 시인은 가정을 통해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독자들이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