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도 대구, 그 중심에 있던 남구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일기이다. 저자는 대구의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특정 교회가 위치한 남구의 보건소에서 보건행정과장으로 일하며 당시의 긴박했던 6개월 동안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2020년 대구의 봄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코로나19!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는 대한민국에서도 대구, 그 중심에 있던 남구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일기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구의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특정 교회가 위치한 남구의 보건소에서 보건행정과장으로 일하며 당시의 긴박했던 6개월 동안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만약 또다시 새로운 감염병이 전 세계를 팬데믹 공포로 몰아넣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 책이 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는 대한민국에서도 대구, 그 중심에 있던 남구에서 코로나19와 벌인 사투를 기록한 일기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일반인들은 알지 못했을 코로나19로 급박했던 보건소 상황과 묵묵히 현장을 지킨 의료진, 군인, 자원봉사자, 특히 남구청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이야기 등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손정학은 남구의 보건소에서 보건행정과장으로 일하며 당시 긴박했던 6개월 동안의 상황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대구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기 이전부터 보건소는 준비하고 있었다. 2020년 연초부터 설 연휴를 대비하여 신속 대응반을 편성했다.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부터는 24시간 비상방역체계가 가동되었다. 국내?외 감염증 확진자는 점점 늘어났고 위기단계는 ‘주의’에서 ‘경계’로 강화되었다. 시시때때로 의심환자가 접수되며 상황은 숨 가쁘게 흘러갔다.
2월 중순, 대구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지면서 보건소의 일반업무는 전면 중단되고 코로나 대응을 위한 비상근무가 시작되었다. 확진자 대량 발생에 대비한 환자 수송 준비, 행사와 집회 전면 중단 요청을 하는 동시에 빗발치는 전화를 소화하기 위한 전화 증설과 직원 지원요청까지 긴급 상황에 모두가 주말 없이 뛰어다녔다. 병원에서 집단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돌발사건도 끊임없이 발생했다.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는 동안 가출청소년 자가격리 문제부터 지침 변경에 따른 혼란, 반려동물 처리 문제, 전화민원, 완치된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 가족 간 갈등, 자가격리 불이행 고발 등 크고 작은 소동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힘든 와중에도 성품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 대구를 돕기 위해 파견 나온 사람들이 있어 최일선에 일하면서도 어려움을 참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와 1년 동안 함께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던 시기의 기록을 읽는 일은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아직도 종식되지 않았다는 좌절과 상황이 다르게 흘러갔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분명히 모든 체계가 초기보다 안정되었으며 방역에 능숙해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은 지치기 쉬운 상황에 서로가 지지대가 되어 주며 여전히 희망을 꿈꾼다.
아직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예측할 수 없어 막막할 때 이 책을 읽으며 잠시 뒤돌아 그동안 걸어온 길을 곱씹어 본다면 비틀거리면서도 어느새 이곳까지 왔다는 깨달음이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다. 등불은 등불로서 제 역할에 충실할 때 더 많은 빛이 널리 퍼져 나간다.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의 상세한 기록은 앞으로 코로나19를 대하며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계속 들고 가야 할지 제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