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와 우동, 미소된장국과 스키야키 등을 통해서 알아보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흥미진진한 음식과 역사 이야기.
견당사와 완자, 낫토와 경단과 우동, 메밀과 곤약과 정어리와 우엉, 가이세키 요리와 딤섬, 미소된장국과 다시마와 가다랑어포, 오코노미야키와 만쥬, ‘사케’의 대약진, 덴푸라와 간모도키, 첫 가다랑어와 메구로의 꽁치, 에도의 과자문화와 가시와모치, 문명개화와 스키야키와 규나베, 일본인에게 사랑받은 카레라이스, 중일전쟁이 전해준 교자…… 등 저도 모르게 “우와! 그게 진짜야?”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친숙한 일본의 식재료와 일본요리에 얽힌 알아두면 쓸데 있는 이야기이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멋있는 다양한 일본 음식의 변천사와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기에 읽다 보면 저절로 ‘오타쿠’에서 전문가로 변모한다.
음식의 역사를 알고 나면 식도락도 여행도 더욱 즐거워진다!
코로나 위기로 인해 한동안 국내외여행이 주춤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외국 여행 금족령’이 풀리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을 찾는 사람들이 엄청 늘었다. 도쿄나 오사카, 교토를 관광하는 외국인 3명 가운데 1명이 한국인일 정도라고 한다. 앞으로도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날이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일본 여행 수요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일부는 ‘가성비’에서 찾을 수 있다. 거리가 가까운 덕분에 적은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다. 하지만 과연 그 이유뿐일까? 여행의 참맛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다. 그중 현지에서 즐기고 싶은 일본요리, 일본음식에 대한 욕구는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뜨겁게 분출되고 있다. 그리고 음식의 맛은 그 유래와 역사를 알고 나면 더욱 맛있는 경우가 많다. 음식이 즐거움이 되고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일상에 지치고 사는 것이 힘들 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안을 받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 책 《식탁 위의 일본사》를 읽다 보면 김태리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도시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와 직접 키운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사계절을 보내는데, 제철 재료로 만든 소박한 음식으로 마음을 치유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원작인 일본 만화 <리틀 포레스트>를 리메이크한 것인데, 일본 영화에서도 고향에 돌아온 젊은 주인공이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쌀과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살아나갈 힘을 얻는다. 그 외에도 <심야식당>이나 <고독한 미식가>도 일본 음식을 다룬 유명한 작품이다.
물론 굳이 일본에 가지 않더라도 우리의 문화, 특히 음식문화 속에는 일본음식이 흔하다. 우동, 스시, 돈가스, 오뎅, 카레라이스 등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 중에 일본 음식은 흔하다. 대개 한식 외에 가장 흔히 자주 먹는 게 일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음식의 유래와 문화를 알고 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세계사의 변동을 중심으로 알아보는 일본의 음식문화 발전사!
이 책은 한마디로 식탁 위에서 흥미롭게 펼쳐지는 일본의 음식문화 이야기다. 다양한 일본 음식의 역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작가는 일본 음식의 유래와 문화를 역사 발전 단계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재미가 있고, 흥미롭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 세계사의 변동에 따라 일본의 음식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재편되었는지도 쉽게 설명해준다.
두부 요리에서 대변신한 간토 요리, 원래 이슬람 과자였던 간모도끼, 연어는 원래 싸구려 생선으로 여겨 기피했다?, 청일전쟁은 어떤 요리를 일본에 가져왔는가? 그 외에도 초밥과 스시, 메밀국수와 미소된장국, 덴푸라와 스키야키 등 친숙한 일본 음식을 통해서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자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을 재인식할 수 있다.
다양한 식재료와 요리가 만든 일본의 음식문화사뿐 아니라 세계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재조합된 일본 역사의 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일본 아마존 스테디셀러인 동시에 대만과 중국에서도 해당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