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일상에서 찾아낸 빛나는 순간들을 담은 동시집이다. 시인은 ‘견자’라고 했던 프랑스 시인 랭보의 말처럼 평범한 하루 속에서 박영주 시인이 발견한 웃음, 설렘, 감동이 짧은 시 속에 알차게 담겨 있다. 떠나야 하는 것이 아쉬워 봄 구경을 나온 겨울바람, 돼지 저금통에서 나온 십 원짜리 동전의 설레는 여행, 병실에서 잠든 언니를 안쓰러워하는 동생의 기특한 마음…. 시인과 함께 큭큭 웃기도 하고,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며 동시를 읽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것들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알차게 담은 동시집
사용하던 물건이 갑자기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아무리 살펴도 좀처럼 눈에 띄질 않아요. 이름을 불러 찾을 수도 없으니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눈앞의 식탁 위에서 말이에요. 그렇게 물건을 찾고 나면 맥이 탁 풀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물건이 반갑고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동시가 찾아오는 순간도 이와 같을지 모르지요.
책고래아이들 신간 《찾았다》는 시인이 일상에서 찾아낸 빛나는 순간들을 담은 동시집입니다. 시인은 ‘견자’라고 했던 프랑스 시인 랭보의 말처럼 평범한 하루 속에서 박영주 시인이 발견한 웃음, 설렘, 감동이 짧은 시 속에 알차게 담겨 있어요. 떠나야 하는 것이 아쉬워 봄 구경을 나온 겨울바람, 돼지 저금통에서 나온 십 원짜리 동전의 설레는 여행, 병실에서 잠든 언니를 안쓰러워하는 동생의 기특한 마음…. 시인과 함께 큭큭 웃기도 하고,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며 동시를 읽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답니다.
박영주 시인은 동시를 쓰면서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에 눈길이 멈추고, 마주하는 모든 사물에서 의미를 찾게 되고, 작은 순간순간이 마음속에 크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또 “새로운 목소리가 말을 걸어 오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도 해요. 시인이 되면서 찾아온 기쁨과 변화는 시 안에서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독자들도 동시가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게 되지요.
봉숭아 꽃잎 활짝 피면
콩콩 찧어
손톱에 올리고
비닐로 꽁꽁 감싸
실로 살살 묶어
물들이기
여름이면 엄마랑 함께
예쁘게
봉숭아 꽃물 들이고
첫눈 올 때까지
손톱 끝에 남아 있어라
주문을 외운다
-〈꽃물 놀이〉 전문
《찾았다》는 박영주 시인이 세상에 내어 놓는 첫 동시집입니다. 정성스럽게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동시들을 곱게 다듬어 한 권으로 엮었습니다. 오랫동안 학교, 도서관,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덕분일까요? 시집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그래, 맞아!” 공감하며 읽을 수 있고, 어른 독자라면 어린이였던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게 되지요. 《찾았다》를 읽으며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