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 《100번째 방》이 토토북에서 출간되었다. 물질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부와 재산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한다. 그러면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행복한 삶이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작지만 단단한 가치를 발견해 보자.
얼마나 많이 가져야 ‘충분’할까?
삶의 진정한 가치와 행복에 관해 던지는 질문
외국 어느 나라에는 ‘가진 것이 많으면 걱정도 많아진다.’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100번째 방》은 바로 이 가르침을 바탕으로 탄생한 그림책이에요. 가진 것이 없어서 걱정이 많아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요? 남자의 이야기를 잘 들여다보세요. 남자도 처음에는 방이 100개인 집을 보며 아주 만족해합니다. 마치 왕이 된 것처럼, 이 으리으리한 집이 완벽한 행복을 가져다주리라 생각했을 테지요. 하지만 많은 방 때문에 오히려 불편한 일이 생겨나고, 남자는 시간이 갈수록 불만이 쌓여 갑니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손에 쥐고 모두 누리려다 보니, 오히려 그것이 행복한 하루를 놓치는 일이 되어버린 거예요. 우리도 혹시 남자처럼 실제로 나에게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원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많으면 많을수록 더 큰 만족이 생기리라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자본주의라고들 말하는 현대 사회에서 물질이 주는 가치는 분명 존재합니다.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물질적 여유는 누구나 갖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과연 얼마나 가져야 ‘충분’한 것일까요? 우리가 충분한 만큼의 것을 손에 넣었을 때, 그것을 정말 ‘충분하다’고 깨닫고 만족할 수 있을까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가지고 있는 물질일까요?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과연 무엇에서 나올까요?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책장을 덮으면 곰곰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질문들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100개의 방을 오가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
책 속에는 집을 지으려는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건축가들은 남자에게 작은 집을 하나 지어 주지만, 남자는 더 많은 방을 원합니다. “방이 하나 더 필요합니다.” “하나 더요!” 마침내 방이 100개인 집이 완성되었습니다. 남자가 원하던 완벽한 집이었지요. 남자는 방마다 물건들을 채워 넣기 시작합니다. 어느 방에는 의자를 놓고, 어느 방에는 탁자를 두어요. 접시는 이 방에, 포크는 저 방에, 침대는 앞방에, 커튼은 뒷방에⋯⋯. 방만큼 물건도 정말 많아요. 정리를 마친 후 지친 남자는 잠을 자려고 합니다. 침대가 있는 방으로 가서 자리에 누웠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는 환한 불빛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커튼을 치고 싶었지만 커튼은 모두 다른 방에 걸려 있습니다. 남자는 과연 수많은 방과 물건이 가득한 집에서 꿈꾸던 만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