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북 SF 환경 과학 동화 시리즈 〈초록별 샤미〉의 네 번째 장편동화 『호모 플라스티쿠스』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제1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환경동화상 공모전 대상 작품으로, 그동안 번역 작업을 해 왔던 김진원 작가가 써낸 첫 번째 창작동화다. 작가는 우리가 잊었던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흥미로운 소재와 함께 SF 동화로 그려 냈다.
플라스틱이 점령한 세계,
새로운 인간 ‘호모 플라스티쿠스’가 탄생하다!
12년 전, 고늬섬 올랑호수에서 투명한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갓난아이가 발견되었다. 수지라 이름 지어진 아이는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지만, 친구들과 다른 모습에 자신을 돌연변이라 생각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이런 수지가 가장 좋아하는 건 친구 마루의 엄마와 함께하는 바다 표본 조사 활동이다. 어느 날, 자신이 태어난 올랑호수도 조사하면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버클랜드공장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 같은 플라스틱 인간 로스가 이 공장의 비밀 연구 대상이란 사실도 알아챈다. 과연 수지는 버클랜드공장의 무시무시한 비밀을 파헤치고 로스를 구할 수 있을까?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플라스틱 인간이 태어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어. 안 그래?”
■■■ 심사평
작품 속의 플라스틱 인간 ‘수지’는 이미지가 뚜렷하게 떠오를 정도로 매력적이다. 작가가 캐릭터를 장악했기 때문에 캐릭터가 그려 내는 배경, 사건, 주변 인물도 모두 선명하게 살아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세계라는, 다소 많이 알려진 문제 제기에서 출발하지만 ‘호모 플라스티쿠스’라는 전혀 새로운 존재를 내세워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 냈다. 분명한 설정과 리듬감 있는 서사 구조는 환경과 SF라는 형식의 틀을 넘어 유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완성했다.
–김선희•송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