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지역의 무가는 민속학자나 구비문학 전공자들에 의해 많이 수집 되고 연구가 병행되었다. 그러나 이북 지역의 무가는 해방정국과 한국전쟁 시기에 월남한 이북의 무속집단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고, 현지 조사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기존에 조사된 이북 지역의 무가를 재정리하고, 그 가운데 신화로서의 가치가 있는 서사무가를 위주로 현대어로 주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였다. 무당들의 입에서 나온 전문적인 용어나 지역 방언을 이해하지 못하여 우리 문화의 원형으로서의 신화들이 사장되는 처지를 안타깝게 여겼고, 더 나아가 우리 문화콘텐츠의 원천소스를 제공한다는 기획의도가 있었다. 그래서 그 명칭을 ‘이북 땅의 무가’ 시리즈로 정하고, 이북 지역에서 향유된 무가들을 현대어로 주해하고 원문을 영인하여 덧붙여, 대중성과 학술성을 동시에 갖도록 하였다.그 1차 작업은 손진태 선생께서 수집 정리한 <조선신가유편>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책은 우리 선학의 손에 의해 최초로 수집 정리된 민속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손진태 선생이 1923년 함경남도 함흥지역에서 우연히 김쌍돌이 무녀를 만나서 <창세가>를 접한 후 지속적으로 수집조사를 수행하여 평안남도 중화, 함경남도 홍원, 경상남도 동래 지역의 무당들에게서 들은 무가를 정리하여 1930년에 동경의 향토연구사에서 출판한 것이다. 책의 체제는 손진태 선생의 자서(自序)가 있고, 그 다음으로 <창세가>, <회생곡>, <황천곡>, <숙영랑 앵연랑신가>, <도랑선배 청정각씨노래>, <성조신가>, <계책가> 등 7편의 무가가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무녀기도사로 7항목의 기도사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으며, 마지막에 색인이 덧붙어 있다. 본문의 각 면은 2단으로 구분하여 상단에는 우리말 사설을 수록하고 하단에는 일본어 번역문을 실었으며, 각 작품의 말미에 작품에 대한 해설과 주석을 일본어로 제시하고 있다.이 책에 수록된 이북 지역의 무가는 학문적으로나 문화사적으로 매우 소중한 자료다. 특히 <창세가>는 제주도의 <천지왕본풀이>와 더불어 우리의 창세신화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각 작품들을 필요에 따라 개별적으로 현대역하고 소개한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이 책 전체를 현대어로 주해한 경우는 선례가 없기 때문에 이번 주해 작업은 뜻 깊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발간사•5
<이북 땅의 무가 1-조선신가유편>을 주해하며•8
자서(自序) ····································································································································· 15
1. 창세가(創世歌) ····················································································································· 17
2. 회생곡(回生曲) ····················································································································· 27
3. 황천곡(黃泉혼시) - 삼형제 신의 노래········································································· 37
4. 숙영랑·앵연랑신가(淑英郞·鶯蓮娘神歌) ····························································· 43
5. 도랑선배·청정각씨노래······························································································ 55
6. 성조푸리(成造神歌) ············································································································ 67
7. 계책가(戒責歌) ····················································································································· 125
8. 무녀기도사(巫女祈禱詞) ·································································································· 141
(1) 산신께 올리는 말•143
(2) 아기가 울 때, 산신께 올리는 말•143
(3) 성조님께 올리는 말•144
(4) 우물신께 올리는 말•144
(5) 불신께 올리는 말•145
(6) 칠성님께 올리는 말•145
(7) 아이 병이 났을 때, 성인께 올리는 말•146
원문 영인•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