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의 최종적인 목적은 자유로운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소통에서 요구되는 어휘 능력은 단순히 개별 단어의 형태와 의미를 아는 것을 넘어 실제 언어생활에서 상황 맥락과 의도에 맞게 활용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즉 양적 어휘력보다 질적 어휘력의 신장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어휘의 음운, 형태, 통사적 결합 관계, 의미, 용법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특히 유의관계-반의관계 등 계열적 관계를 가진 어휘들이 어휘 확장과 어휘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인식함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일반적으로 의미가 같거나 비슷한 단어들을 유의어라고 한다. 유의어가 많다는 것은 한국어 어휘가 가진 뚜렷한 특징이다. 유의어를 파악하는 문제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교육 현장에서 유의어와 관련된 질문들은 외국인의 어휘 관련 질문 중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의어의 변별과 사용에 대한 직관은 모국어 화자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한국어 학습자들이 유의어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이들의 언어 구사 능력은 예술적, 문학적 표현의 영역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를 학습하는 중국 내 4년제 대학생들이 한국어 유의 관계어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나타나는 오류의 원인과 어려움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교수 방법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쓴 것이다. 중국에서 한국어과가 많이 개설된 산동(山東)성 청도(靑島)에 있는 대학의 한국어과 학생들을 연구 대상으로 설정하고, 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한국어능력시험)의 유의어 문항들을 연구 내용으로 삼아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유의어 출제의 평가 유형을 재분석하고 다시 유형별로 나누었는데 이는 기존 연구에서 유의어 문항에 있는 유의어군만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조사 결과는 정답률에 따라 숙달도로 나누어 ‘평가 문항별 오류 원인’과 ‘학습자 학습 환경에 따른 오류 원인’두 가지로 나누고 다시 등급별, 학년별로 분석·정리하였다. 마지막으로 오류 원인을 유형별로 나누고 각 유형에 있는 문항의 숙달도를 정리하여, 숙달도가 낮은 유형에 대해 교육 방법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유의어 문항들을 재분석하여 유형별로 교육 방법을 제시하였으므로 한국어 학습자의 유의어 교수․학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