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꼭꼭 숨지 말라고!
심심한 날, 놀이가 필요한 날! 찰리와 장난감 친구들이 숨바꼭질을 합니다.
욕실에 숨은 곰돌이, 부엌에 숨은 포클레인, 꽃밭에 숨은 로봇까지!
모두 찾은 줄 알았는데, 어! 누가 없네요?
벌써 밤이 되어 간이 콩알만 해진 술래 찰리가 서둘러 친구를 찾는데…….
끝까지 숨은 친구는 누구일까요? 찰리는 과연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숨어 있는 보석을 찾는 즐거움,
놀면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한 숨바꼭질 이야기
서툰 걸음을 연습하는 아이부터 조그마한 가방을 메고 졸래졸래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까지, 숨어 있는 무엇인가를 찾거나 발견하는 놀이는 늘 아이들을 신나게 합니다. 가려져 있던 얼굴이 나타날 때 꺄르르 웃음보가 터지게 하는 까꿍놀이, 소풍을 가서 땀을 흘리며 공원 구석구석을 찾게 하는 보물찾기, 그리고 두근두근 가슴 졸이며 술래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어야 하는 숨바꼭질이 바로 그것이지요.
『보고 싶었어!』는 이 가운데에서도 숨바꼭질에 얽힌 유쾌하고도 웃픈(?)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찰리의 제안으로 숨바꼭질이 시작되고, 장난감 친구들은 욕실, 부엌, 정원 등 집 안 여기저기에 숨어 찰리를 기다립니다. 친구를 하나씩 찾을 때마다 찰리는 이렇게 외칩니다. “보고 싶었어!” 그 외침이 얼마나 애틋한지, 주인공들의 얼굴에 묻어 있는 감정이 읽는 사람의 마음에 그대로 와 닿습니다.
어떤 물건을 잃었다 다시 얻었을 때 그 가치를 새로이 알게 되듯이, 숨바꼭질은 숨었다 다시 찾는 과정 속에서 친구라는 존재를 보석처럼 소중하게 느끼게 합니다. 우리 주인공들도 숨바꼭질이라는 놀이를 통해 친구의 가치를 새로이 경험하며 그들 사이에 형성된 애착과 우정을 더 끈끈하게 다지게 되지요. 특히 마지막까지 친구를 찾는 장면에서 그 마음이 정점을 찍게 됩니다. 주인공들뿐일까요. 이제 막 또래관계를 형성하며 사회성을 익혀 가는 우리 아이들도 찰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 중심의 사고에서 한 발짝 더 벗어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책장을 덮은 뒤에는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 주세요. 아이들은 이렇게 놀이를 통해 조금씩 어른으로 자라게 되니까요.
볼로냐가 인정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손에 잡힐 것 같은 생생한 주인공들
함께 숨바꼭질을 하는 곰돌이, 포클레인, 로봇, 소방관은 모두 찰리에게 특별한 애착이 형성된 장난감들입니다. 책 속에서 의인화된 그 장난감들은 찰리의 더없이 친밀한 친구로 등장하지요. 찰리가 돌보아야 할 장난감이면서도, 찰리의 애정으로 생명을 얻은 듯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2008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그림작가 이경국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입체감 있고 살아 있는 표정의 장난감 친구들은 찰리와 대등한 친구로서 에너지를 갖고 있으면서 장난감처럼 각자의 개성이 분명한 모습도 하고 있지요. 동적이고 생기 있는 캐릭터들로 인해 숨바꼭질 놀이가 한층 더 재미있게 다가올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친구 사이의 마음도 한결 생생하게 와 닿습니다.
덕분에 숨바꼭질의 배경이 되는 찰리네 집으로 숨바꼭질의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욕실에 있는 샴푸, 비누, 휴지통에서 부엌의 주전자, 식빵, 정원의 꽃까지 디테일하게 그린 사물들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그림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그림책을 보며 아이에게 사물의 이름을 알려 주다가 시선을 넓혀 아이와 함께 방 안, 거실, 마당과 골목길을 다시금 살펴보세요. 어딘가에 곰돌이, 포클레인, 로봇, 소방관 같은 사물들이 아이의 눈길과 애정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