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대만, 홍콩의 중화문화권은 한자를 전용하고 있고, 일본은 자기들의 언어생활에서 한자를 큰 비중으로 섞어 쓰고 있으며, 한국은 실용 언어의 70%쯤이 한자와 관련되어 있다. 이렇게 세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한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문자이다.
영어가 만국공통어처럼 쓰이고 있지만, 한자를 문자로 사용하는 중국어와 일본어, 한국어 사용인구가 각각 1위와 9위,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빼더라도 중국어만 사용하는 인구가 13억 1천 1백만 명으로 영어 3억 7천 9백만 명보다 3배 이상 된다.
세계는 갈수록 국경개념을 초월해 글로벌화 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한자에 관심을 갖고 학습해야함은 당연하다. 더욱이 한자문화를 공유하는 한·중·일 세 나라는 미래 세대의 교류를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도 한자의 연구와 학습이 긴요한 것이다.
2013년, 한·중·일 한자 전문가들이 모여 우선 세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한자 808자를 분류 선정하였다. 이는 세 나라 사이의 언어생활과 문화, 학술활동의 교류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본 베이스 한자를 골라낸 일대 사건인 것이다.
선정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이 808자 학습을 위한 책들이 여러 권 나왔지만, 문자학을 바탕으로 808자를 제대로 풀이한 책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를 아쉽게 생각한 한자 연구자들이 2년 여 동안 매주 모여 808자를 토론 연구하면서 기획한 결과물이 이 책이다. 이 책의 특색은 다음과 같다.
1. 808자를 문자학을 바탕으로 설명해 그 자형(字形과 자의(字義), 자음(字音)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2. 갑골문(甲骨文), 금문(金文), 소전(小篆) 등 고문자를 수록해 한자의 자원(字源) 이해와 자형(字形) 변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3. 천지창조(天地創造) 과정을 스토리(story) 삼아 808자를 배열하여 쉽게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4. 한자마다 빠짐없이 관련 그림이나 사진 자료를 덧붙여 시각적 효과를 통해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5. 해당 한자의 한·중·일 음성학적(音聲學的) 정보뿐 아니라 영어 관련 정보도 담아 폭넓은 학습이 되도록 했다.
6. 부수(部首)를 토대로 자원이 서로 밀접한 한자끼리 묶어 효율적으로 학습하도록 구성했다.
7. 용례로 개념어(槪念語), 교육현장이나 시험 등에 나오는 학습용어(學習用語),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다수 수록하여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