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중증 비만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날씬했던 적은 대학교 1학년 때까지뿐이었다. 급기야 체중이 105 kg까지 나가자, 걷기도 힘들고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어졌다. 고질병인 허리디스크 통증이 주기적으로 엄습해 왔다. 한 번 통증이 시작되면 최소 1달 정도는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아침에 회진할 때 허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모습을 본 환자들은 필자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자기 몸 하나 관리도 못 하는 주제에 의사랍시고 환자를 잘도 보겠네."라고 할 것 같다. 이런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나이 탓으로 돌리기에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점점 떨어져가는 스스로의 모습에, 내가 정말 신경외과 전문의(뇌·척추질환 전문)가 맞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예전에는 하루에 70-80명을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