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영화라는 두 예술 형식은 독자적인 미학을 통해 발전해 가는 와중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고 흡수함으로써 지평을 넓혀 왔다. 그 여러 양상 가운데서도 이 책은 ‘각색영화’에 초점을 맞춘다. 1장에서는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와 세 편의 각색영화, 즉 스티븐 프리어스의 [위험한 관계]와 로제 바딤의 [위험한 관계], 이재용의 [스캔들]을 비교 감상함으로써 텍스트가 영상으로 재현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2장에서는 발자크의 [미지의 걸작]과 자크 리베트의 [누드모델]을 통해 단순한 재현을 넘어 현존으로 나아가려는 예술(가)의 욕망을 보여 준다. 3~5장에서는 한국 문단의 거목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모았다. 김기영의 [이어도], 임권택의 [서편제], 이창동의 [밀양] 세 편의 영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