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하나가 심오한 뜻을 가진 한자는 그 자체가 인문학이다.한자는 사물의 모양을 본 딴 상형문자다.그러나 한자는 단순히 사물의 모양을 표현한 것 외에도, 사람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세상의 이치. 관계의 속성. 자연규칙. 인생섭리까지 잘 설명해 준다. 가령 번뇌에서의 번煩은 불 화火와 머리 혈頁을 합친 글자로, 정수리에 열불이 나는 상태를 가리킨다. 머리에서 장시간 열을 받으면 이상이 생긴다. 관계에서의 관關은 문門에 꿸 관을 합친 글자로, 문에 실을 꿰어 잠근다는 뜻에서 사람들끼리 단단히 묶여 있음을 의미한다. 계係자는 사람 인人과 이을 계系가 결합한 모습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잇다’라는 뜻이다. 관계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 힘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묶여 구속받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