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엔 이제 참새가 없다사람과 낙엽들이뒤섞인다서걱서걱사는 건 왜 매양이리도 어설픈 걸까마음 하나 가벼우면 뭘 해바람불면떠나질 걸가슴 어딘가 쓸어보며아련들이 살고 있는 창고하나쯤은 품고 살기를눈이 올 듯한쌀쌀맞은 회색 커튼그 속엔꺼내지지 않는 열정 하나전설처럼 움크리고 있다서로 다른 갈잎들이냉랭하게몸 부비며 부딪히듯사람들 속으로 섞여사람들과 어울려몸 부비며치유의 길을 가야 한다그게 내일이다아무도 아무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심지어는 자신에게도영영 해답을 주지 않는무능한 삶 그리고무표정한 생내일이라 포장된그 길을속으면서도 가고 있다종국에 미생물 뒤에 숨을 바에야차라리끓임 없이 묻다가,물어보다가저 우주의 번호 없는 원소로남아있고 싶다그게 나의 글이고, 길이고, 내일이고열정이고, 치유라 믿는다삶을 사랑해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