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어두운 그늘을 비판한 조선의 젊은 지성, 남효온조선의 태평성대, 성종 시절의 명암을 포착하다 조선의 제9대 국왕 성종이 치세하던 시절은 유교 체제가 완비되고 왕조가 안정기에 접어든 황금기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그 빛나는 성취 뒤에는 이전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조선은 개국 이후 왕위계승을 둘러싸고 살육이 난무하는 극심한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대표적 사례가 세조의 왕위찬탈 쿠데타인 계유정난이다. 반정이 성공하자 공을 세운 이들은 세조 이래 수십 년 동안 정치적 실권을 장악했다. 성종 재위 기간에도 원로대신으로서 자신들의 생존에 유리하도록 정국을 주도했다. 그런 상황에서 스물다섯의 젊은 유생 남효온은 세조의 왕위계승 방법의 불법성을 지적한다. 그는 세조에 의해 폐서인된 단종의 생모 현덕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