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巨人들, 그리고 비상을 꿈꾸는 진정한 승자들의 소설
2005년 11월. 작가 김영은 소설『붉은 크리스마스』로 대중들과 첫 상견례를 한다. 신인답지 않은 강한 필체와 사실감 넘치는 터치는 누가 봐도 기성 작가의 냄새가 난다 할 것이다.
『붉은 크리스마스』는 온몸의 붉은 혈관들을 얼려버릴 듯한 매서운 칼바람 속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북한 정찰여단 소속 리기원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어두운 삶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한 인간의 삶을 조명하는 자서전과도 같은 글은 아니다. 이 작품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몇 가지로 축약을 할 수는 있다.
먼저, 이 작품은 픽션이지만 공산 국가의 현 상황을 꼬집고 있는 것에 교묘한 리얼리티가 숨어있다. 공산주의 사회에서 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