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몸이 不二의 세계임을 이미 오래전부터 시로 체화시키다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가 내포하고 있는 인간 삶의 실존적 원리와 이치를 ‘산’이 갖고 있는 정(靜), 동(動), 사(思), 묵(黙) 등의 계절적 본성에 비추어 그 나름대로의 특성에 따라 사람의 사계를 계절의 순환적 질서에 의거해 그 의미를 고찰해 본 책이다. 우리는 더러 어떤 이유로 자기의 한 계절을 잃고 사는 경우가 있다. 그 순환적 우주 질서가 오행에 따라 자기 안의 삶의 질서로 자리 잡아 치환되기까지 치르는 고통의 날과 불면의 밤들이 있어서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고, 더욱 짙어진 어둠 속에서 더욱 멀리 빛나는 형형한 별들을 볼 수 있다. 땅의 지도와 하늘의 천도는 모두 우리가 지나온 미지와 어둠의 결과물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