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은 1573년 부안현의 아전이던 이탕종의 딸로 태어났다. 계유년 태생이므로 계생(癸生ㆍ桂生)이라고 불렸다. 아버지에게 한문과 거문고를 배워 기생이 되었다. 조선조 시대에 수많은 여성 시인들이 있었고 그들이 남긴 시문집 또한 여러 권이나 되지만, 그들 가운데 규수 시인으로는 역시 허난설헌을 으뜸으로 꼽을 테고, 기녀(妓女) 시인으로는 황진이와 매창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여자가 인간답게 살기 힘들었던 그 시대였지만, 이귀(李貴) 같은 고관이라든가, 유희경(劉希慶)ㆍ허균(許筠) 같은 시인들이 매창을 제대로 알아주었고 그와 깊이 사귀었다. 사백 년 전의 그들뿐만이 아니라 요즘도 많은 독자들이 그의 시를 읽고 기리고 있다. 먼저 나왔던 시선집에 비해 이번 개정증보판 시집은 매창집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