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달이 떠오르는 밤이면 절벽에 올라 그를 만났다.자신을 살고 싶게 만든 그곳으로.온갖 거짓만 가득한 생이었다. 이름도, 성별도, 존재 자체도.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이복 오라비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던 명.그녀는 목숨을 끊으러 간 곳에서 무사, 윤을 만났다.하지만 아비의 죽음과 동시에 목숨을 위협당하는 명령을 받은 그녀.무사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한 뒤 죽음이 도사리는 길로 몸을 싣는다.그런데.“너! 네가 왜 여기 있나?”가짜 명을 호위하는 무사로서 운명처럼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그는 고려 최고의 무사, 척윤이었다.여인을 여인 자체로 살게 하려는 무사, 윤.무사를 만나 새로운 생을 찾아 헤매는 여인, 명.서로가 서로에게 절대적인 의미로 존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