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못생겼던 소혜를 평생 골려줄 생각으로 중전 자리에 앉힌 왕 욱제는 첫날밤부터 합방하지 않은 채 자신의 오랜 연인인 누이 희빈과 즐거운 밤을 보낸다. 그 후로도 겨우 한 달에 한 번 꼴로 잠깐 와서 합방은커녕 가슴에 비수 꽂힐 말들만 내뱉고 가는 왕. 중전(소혜)은 너무도 속이 상하지만 그렇다고 국모로서의 역할을 해내기 위한 노력은 결코 잊지 않는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왕의 눈에 점점 여인이 되어가는 중전이 보이기 시작한다. 왕은 결코 사랑이 아니라고 우겨보지만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이 맘을 어찌할 방도가 없는데…….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 월성궁 모란꽃은 너무나 향기 짙어 사내 마음 홀리나니 교태전의 소혜마마, 오늘도 옷고름이 눈물에 젖네단국왕 명종대왕 욱할욱자(字) 욱제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