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할 말을 잃었다. 이제 호재를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아니, 만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의 더러운 마음을 버리지 않는 한 그들은 절대로 한하늘을 이고 살면 안 된다. 그것은 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 여기 있는 것이다. 호재를 만나기 위해 여기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에 빠져 있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 몇 년의 그리움에 말라비틀어질 고통을 그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