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아 갈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주었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차라리 모르고 살았다면 살았을 것이다.감히 닿을 수 없이 멀리 있는 태양을 그저 동경하며 잿빛 가슴으로 살았을 것이다.그러나 이제는 그럴 수 없었다.그는 태양에 닿았고, 그녀의 품에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충실한 삶을 얻었다.그런 그녀를 잃는다면,그의 삶은 모든 빛을 잃고 암흑으로 추락할 것이다.그것은 그에게 죽음과도 같았다. 부드러운 서연의 살갗에 입술을 묻고 있던 강준의 눈에서간절한 기도의 눈물이 흘러내렸다.살게 해주세요.다른 어떤 걸 가져가도 좋으니, 이 손을 잡고 살 수 있게 해주세요.이 생에서만큼은, 이 사람 곁에 있을 수 있게 해주세요.내게서 이 사람을 빼앗아 갈 거라면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그는 듣고 있을지 모를 누군가에게 빌었다.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