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자 미술사가인 김인혜 작가가 한국 근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다룬 『살롱 드 경성 2』를 출간했다. “BTS RM도 열독”한다는 『조선일보』 인기 칼럼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을 묶어낸 『살롱 드 경성』의 후속작이다.
칼럼 후반부 글 20편과 새로 쓴 이응노·서세옥·윤형근 편까지 총 23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다루는 이번 책은 전작에 비해 좀더 넓은 시간과 공간을 포괄한다. 오세창, 고희동, 변관식 등 1800년대 후반에 태어난 화가들부터 전혁림, 원계홍, 윤형근 등 1900년대 초반에 태어난 화가들, 전통의 한국화부터 첫길을 열고 세계로 나아간 서양화가들까지 실로 넓고 다채롭다.
이들은 조선의 몰락부터 식민지와 한국전쟁 등 한국 근대사의 가장 큰 풍랑을 연이어 맞아야 했지만 이에 꺾이지 않았다. 통영의 전혁림이나 대구의 정점식 등 지역을 터전으로 한 화가들은 물론, 전국을 떠돌며 평생 금강을 그렸던 변관식이나 ‘방랑 화가’ 변종하, 미국으로 건너갔던 모험가 김동성, 파리에서 한국 예술의 기상을 드높였던 이응노 등 한계를 모르고 뻗어 나갔던 이들의 활약이 책을 읽는 이의 눈앞에 생생히 펼쳐진다.
김인혜 작가는 이 방대한 이야기를 전작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사려 깊은 서술과 철저한 고증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역사적 암흑기에도 예술혼을 꽃피웠던 천재 화가들, 자신만의 예술을 위한 고뇌에 처절하게 빠져들고 예술의 맥을 잇고 살아남기 위해 연대한 이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안겨준다.
베스트셀러 『살롱 드 경성』,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오다!
“김인혜의 목소리에 의해 험난한 한국 근대사를 살다 간
100명의 작가가 부활하기를 기대한다!”_양정무
미공개 원고
3편 추가 수록
난세의 구한말 우리 고유의 미를 지켜낸 한국화의 거장들과
개화의 물결 속 첫길을 낸 근대미술의 선구자들까지
우리 예술의 명맥을 잇고 마침내 세계로 뻗어 나간
위대한 화가들의 고뇌와 분투를 만나다!
한국화의 변혁을 시도했던 이상범부터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천경자,
파리에서 성공한 남관, 추상의 거장 윤형근까지
한 세기를 뛰어넘어 열린 한국 근대 화가들의 전람회
한국 근대미술이 젊은 세대들에게 ‘멋진 것’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이건희컬렉션의 공개 후 이응노, 장욱진, 원계홍 등 근대미술 작가들의 전시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지방의 미술관에도 발길이 늘고 있다. 한국 근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단순한 문화적 소비를 넘어 하나의 중요한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자 미술사가인 김인혜 작가가 한국 근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다룬 『살롱 드 경성 2』를 출간했다. “BTS RM도 열독”한다는 『조선일보』 인기 칼럼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을 묶어낸 『살롱 드 경성』의 후속작이다. 칼럼 후반부 글 20편과 새로 쓴 이응노·서세옥·윤형근 편까지 총 23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다루는 이번 책은 전작에 비해 좀더 넓은 시간과 공간을 포괄한다. 오세창, 고희동, 변관식 등 1800년대 후반에 태어난 화가들부터 전혁림, 원계홍, 윤형근 등 1900년대 초반에 태어난 화가들, 전통의 한국화부터 첫길을 열고 세계로 나아간 서양화가들까지 실로 넓고 다채롭다.
이들은 조선의 몰락부터 식민지와 한국전쟁 등 한국 근대사의 가장 큰 풍랑을 연이어 맞아야 했지만 이에 꺾이지 않았다. 통영의 전혁림이나 대구의 정점식 등 지역을 터전으로 한 화가들은 물론, 전국을 떠돌며 평생 금강을 그렸던 변관식이나 ‘방랑 화가’ 변종하, 미국으로 건너갔던 모험가 김동성, 파리에서 한국 예술의 기상을 드높였던 이응노 등 한계를 모르고 뻗어 나갔던 이들의 활약이 책을 읽는 이의 눈앞에 생생히 펼쳐진다.
김인혜 작가는 이 방대한 이야기를 전작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사려 깊은 서술과 철저한 고증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역사적 암흑기에도 예술혼을 꽃피웠던 천재 화가들, 자신만의 예술을 위한 고뇌에 처절하게 빠져들고 예술의 맥을 잇고 살아남기 위해 연대한 이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안겨준다.
예술을 향한 간절함으로 만들어낸 위대한 계보와 스펙트럼
우리의 눈앞에 되살아난 천재 화가들의 놀라운 성취
이 책은 한국 근대미술의 흐름을 크게 4가지로 보여준다. 1장은 1800년 후반에 태어난 한국화 거장들이다. 자칫하면 한국화의 명맥이 끊어질 뻔했던 이 시기에 화가들은 서로를 가르치고 돕고 전통을 혁신하며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일제강점기 문화운동을 주도했던 오세창은 조선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의 스승이었고, 안중식은 한국 화단의 거두인 제자 노수현과 이상범을 각별히 아꼈다. 2장은 예술을 향한 간절함 하나로 시대와 개인의 불운을 이겨낸 화가들의 이야기다. 재일조선인으로 어렵게 살다 두 형마저 억울하게 잃었지만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불상을 그렸던 전화황, 가난 속에서도 죽기 전까지 그리고 싶은 그림이 많아 물감을 입으로 씻어가며 그림을 그렸던 박생광 등을 통해 이들의 집념과 분투를 엿볼 수 있다.
3장은 새로운 예술의 길을 개척한 이들의 이야기다. 근대 추상 조각의 선구자 김종영부터 이건희 컬렉션에만 70여 점이 있었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던 한국 공예의 개척자 유강열, 우글우글한 뱀 그림으로 미술계에 충격을 던졌던 희대의 예술가 천경자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4장은 세계로 뻗어 나간 화가들이다. 《살롱 드 메》에 입성하며 파리 예술계에서 확고히 입지를 다졌던 남관부터 비장한 결심으로 파리로 떠나 수많은 푸른 눈의 화가들을 육성하며 끝내 한국의 정신을 세계로 전파한 이응노 등이다.
화가, 작품, 시대의 맥락을 아우르며 우리 근대미술을 더 풍성하게 만난다
미술을 감상하는 일은 작품 하나만 두고도 할 수 있지만, 작품, 화가, 시대의 맥락을 알고 있을 때 훨씬 더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향유할 수 있다.
동백림 사건으로 억울하게 무기징역을 받았다가 파리로 추방당했던 이응노 작가의 우여곡절 많은 삶을 이해한다면 그가 유독 개미 떼처럼 모인 군중을 많이 그린 뜻을 짐작할 수 있다. 정점식은 또 어땠는가. 일제 폭압이 극심했던 1920년대 유교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구차한 얘기는 속으로 삭이는 성품이었던 그의 삶에 대해 듣는다면, 이를 악물고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던 그의 추상화도 더는 막연하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하며 직접 근대 화가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유족들과 인터뷰하며, 전시를 기획해 온 김인혜 작가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 근대미술의 보석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살아 있는 자료로 화가들에 대한 깊고 정확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고, 173개의 도판과 함께 각 작가의 작품 세계를 선명히 구현하고자 했다.
저자 김인혜는 시대의 파란에 스러져간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데 전시한 근대미술관 하나 갖추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이를 간파한 듯, 한국종합예술학교 양정무 교수는 “조르조 바사리가 100명이 넘는 르네상스 작가를 불멸의 예술가로 만들었듯이, 김인혜의 목소리에 의해 험난한 한국의 근대사를 살다 간 100명의 작가가 우리 눈앞에 부활하기를 기대한다”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이 책은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 입문자들은 물론이고, 한국 근대미술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알고자 하는 미술 애호가, 예술계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에게도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격동의 시대에 눈부신 성취를 남기고 떠난 한국 근대 예술가들의 뒷모습은 우리 예술에 대한 자부심과 묵직한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