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작가, 평론가, 번역가로 활동해 온 김서정 선생님의 신작. 500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번역하면서 쌓은 생생한 경험과 깊은 통찰을 한 권에 촘촘하게 담았다. 문장이 쉽고 분량이 짧아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로 생각되지만 어린이 책 번역은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어린 독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만큼 단어를 고르는 데 더욱 신중해야 하고, 짧은 만큼 압축해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는 어린이 책, 특히 그림책의 글에 얼마나 치밀한 계산과 전략이 담겨 있는지, 또 번역가는 그러한 작가의 생각을 어떻게 해야 바르게 옮길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볼로냐아동도서전을 비롯한 유수의 전시회에서 우리 책이 주목을 받으면서 어린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 책을 더 깊이, 다양한 관점에서 읽고자 하는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는 어린이 책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은 물론 어린이 책을 즐기고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어린이 책 번역, 어떻게 해야 할까?
어린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는 번역의 힘
오랫동안 작가, 평론가, 번역가로 활동해 온 김서정 선생님의 신작. 500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번역하면서 쌓은 생생한 경험과 깊은 통찰을 한 권에 촘촘하게 담았습니다. 문장이 쉽고 분량이 짧아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로 생각되지만 어린이 책 번역은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어린 독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만큼 단어를 고르는 데 더욱 신중해야 하고, 짧은 만큼 압축해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는 어린이 책, 특히 그림책의 글에 얼마나 치밀한 계산과 전략이 담겨 있는지, 또 번역가는 그러한 작가의 생각을 어떻게 해야 바르게 옮길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볼로냐아동도서전을 비롯한 유수의 전시회에서 우리 책이 주목을 받으면서 어린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린이 책을 더 깊이, 다양한 관점에서 읽고자 하는 욕구도 높아지고 있지요. 《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는 어린이 책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은 물론 어린이 책을 즐기고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책입니다.
2024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학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K-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인 놀라운 사건이었지요. 한강 작가의 작품이 재조명되면서 함께 화제가 되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번역가인 데보라 스미스입니다. 그녀는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옮겨 한강 작가가 맨부커 상을 수상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덕분에 ‘번역’이라는 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졌지요.
책고래 숲 시리즈 신간 《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는 번역, 그중에서도 어린이 책 번역에 관한 심층적인 분석과 해설을 담은 책입니다. 작가, 평론가, 번역가로 오랫동안 어린이 책과 함께해 온 김서정 선생님이 현장에서 겪은 다채로운 이야기와 어린이 책 번역이 가진 섬세한 묘미를 한 권으로 엮었습니다. 어린이 책 중에서도 그림책의 글에 어떤 전략이 담겨 있는지, 그 전략이 독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1장에서는 그림책의 글이 말하는 방식이 글 책이 말하는 방식과 어떻게 다르고, 그림책의 글은 어떻게 잃어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를 비롯하여 총 다섯 권의 그림책을 꼽아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비교해 봅니다. 단순해 보이는 텍스트도 아이가 직접 읽었을 때와 부모가 읽어 주었을 때 독자가 얻게 되는 경험은 크게 달라집니다. 언어가 영어인지, 우리말인지에 따라 어감과 리듬감도 차이가 나지요. 이 장에서는 그림책 글이 가진 여러 가지 측면과 해석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2장에서는 어린이 책을 번역하는 방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그림책의 그림이 선 굵기, 색감의 변화 같은 작은 장치로 장면의 뉘앙스나 작가의 의도를 말하는 것처럼 글도 단어 하나, 조사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이 장에서는 원문과 번역 텍스트를 나란히 비교하며 번역가가 놓치기 쉬운 문제들을 짚어 보고, 원문을 보다 효과적으로 우리말로 옮기기 위한 전략을 제시합니다.
3장에서는 번역 일을 하면서 맞닥뜨린 어려움들과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분투기를 담았습니다.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가 쓰고 그린 《그림 메르헨》,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글에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가 그림을 그린 《안데르센 메르헨》, 루이스 캐럴의 글에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을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번역했던 과정을 소개합니다. 원문이 가진 개성 넘치는 텍스트를 번역하기 위해 고민하고 도전했던 방법이 알차게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 4장에서는 한국에 온 외국 동화의 변천사를 정리했습니다. 한국에 최초로 소개된 ‘동화’인 천로역정과 아라비안나이트, 195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시작된 전집의 시대, 현재의 단행본 중심의 시장까지 국내 번역서의 변화 과정을 찬찬히 되짚어 봅니다. 한국 어린이 책 번역서 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두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때로 어린이 책 번역은 ‘너무 쉽게’ 여겨지곤 합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단어도 쉽고 문장도 짧으니 어려울 게 뭐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책, 특히 그림책을 번역하는 일은 시를 번역하는 것만큼 복잡하고 어렵지요. 《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는 어린이 책 번역의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게 하고, 나아가 어린이 책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