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의성 있는 소재를 풀어내는 제성은 작가의 미디어 리터러시 동화 시리즈 변하리 유니버스 두 번째 이야기다. 주인공 하리가 아이돌에 입덕하고 나서 팬 커뮤니티, 유튜브 등의 온라인 공간에서 겪는 일들을 풍부하게 그려 낸 동화다. 팬 커뮤니티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레커 유튜버의 가짜 뉴스에 휘둘리는 등 아이돌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실감나게 담아냈다.
“결심했어. 유민 오빠의 성덕이 되고 말 거야!”
나는 열한 살 변하리,
내 최애는 아이돌 그룹 비프롬씨의 황금 막내 최유민!
잠을 줄여 가면서 유민 오빠 영상을 보고 또 보는 중이야.
그런데 어느 날, 레커 유튜버 탈덕 헬퍼가 유민 오빠 영상을 올렸지 뭐야.
유민 오빠가 폭력을 저지르고 돈을 요구했다나?
“결심했어. 유민 오빠의 성덕이 되고 말 거야!”
어린이가 아이돌에 푹 빠졌을 때 생기는 일들
《최애의 소문》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의성 있는 소재를 풀어내는 제성은 작가의 미디어 리터러시 동화 시리즈 변하리 유니버스 두 번째 이야기다. 주인공 하리가 아이돌에 입덕하고 나서 팬 커뮤니티, 유튜브 등의 온라인 공간에서 겪는 일들을 풍부하게 그려 낸 동화다. 팬 커뮤니티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레커 유튜버의 가짜 뉴스에 휘둘리는 등 아이돌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실감나게 담아냈다.
실제로 만난 적도 없으면서 아이돌을 사랑하고 위할 수 있는 팬의 마음과, 근거 없는 소문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무분별하게 퍼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통해 몰입감 넘치게 펼쳐진다. 여기에 과감한 장면 구성과 귀여운 색감이 돋보이는 주성희 작가의 그림이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살리면서 사건에 역동성을 더한다.
전편을 읽지 않아도 변하리 유니버스만의 통통 튀는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언니 폰좀비 만들기》를 읽은 독자들은 깨알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주아주 강력한 사랑의 마법에 걸린 듯,
도무지 빠져나올 출구가 안 보이는 덕질의 세계
하리는 인터넷에서 미래의 남편을 볼 수 있는 방법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한 뒤, 꿈에 나온 아이돌 비프롬씨의 막내 최유민에게 입덕한다. 하루 종일 유민 오빠 생각만 하고, 잠까지 줄여 가면서 인공 지능 아씨가 추천해 주는 유민 오빠 영상을 본다. 팬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다른 팬이 올려 주는 게시글에 댓글을 남기기도 하고,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과 같은 마음으로 한 사람을 좋아하는 감각을 느끼며 벅차기도 하며, 유민에게 남긴 채팅에 답장을 받고 뛸 듯이 기뻐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레커 유튜버 탈덕헬퍼가 유민으로 추정되는 아이돌에 대한 영상을 올린다. 그 아이돌은 제보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사치품이나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영상을 본 하리는 설마 유민 오빠가 그랬을까 의심하면서도 불안해하고, 하리와 함께 유민을 덕질하던 수빈이는 탈덕을 선언하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평범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잖아.”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동화
탈덕헬퍼가 유민에 대한 영상을 올린 후 사람들은 유민을 마구 공격하기 시작한다. 유민의 영상을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유민을 비난하고, 하리와 같은 마음으로 유민을 응원하던 팬 커뮤니티 회원들마저 유민에게 등을 돌린다.
탈덕헬퍼는 가짜 뉴스로 조회 수와 수익을 챙기는 레커 유튜버로, 탈덕헬퍼가 올린 유민의 영상에는 확실한 증거도 없다. 하지만 자극적인 탈덕헬퍼의 영상을 바탕으로 유민에 대한 가짜 뉴스가 일파만파 퍼지고 인터넷 여론에 휩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가짜 뉴스는 금세 기정사실처럼 된다. 유민을 이용해 이익을 얻으려 하는 유튜버들은 심지어 유민의 동생 주원에게까지 접근해 인권 침해를 서슴지 않는데…….
유민을 덕질하면서 행복해하고 불안해하는 하리에게 몰입하다 보면, 온라인에 넘쳐나는 정보들을 제대로 판단해 선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최애의 소문》은 아주 어릴 때부터 온라인 문화를 접해 온 우리 어린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도록 이끌어 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