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호 셰프 소동으로 빵 맛을 떨어뜨린 천년 들쥐의 자원봉사 이야기로 시작된다.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도 잠시, 사랑하는 여왕님을 만나기 위해 천 년을 넘게 기다려 온 숯 청년, 신단 마을을 갈아엎어 개발하려는 허당 기업 사장의 등장으로 신단 마을과 숲에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다.
허당 기업에 맞서는 신단 마을 주민의 고군분투, 숯 파는 청년의 애달픈 짝사랑에 숨겨진 사연, 신단 마을을 덮치는 불길과 함께 다시 등장한 불가사리까지. 지금부터 신단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함께 지켜보자.
변신의 귀재,
천년 들쥐의 은혜 갚기
《호랑이 빵집 ④》에서는 호랑이 빵집의 빵 맛을 떨어뜨린 천년 들쥐가 미호와 함께 자원봉사를 시작한다. 역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올바르게 쓸 비로소 빛이 나는 법일까? 천년 들쥐는 자신의 \'변신\' 능력을 이용해 신단 마을 주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바로 세상을 떠나거나 마을을 떠나 더 이상 보지 못하는 누군가로 변해 인사를 나누는 것! 비록 진짜가 아니라 천년 들쥐가 잠시 변신한 것이지만 동물 주민들에게는 큰 위로와 기쁨이 된다. 이를 지켜보던 호 셰프조차 감동할 정도로 천년 들쥐의 은혜 갚기는 대성공이다. 게다가 마을에 일어난 절도 사건의 범인 찾기도 천년 들쥐가 손쉽게 해결해 낸다.
아무도 찾지 않아 외롭고 쓸쓸하던 천년 들쥐의 세상이 낚시터 너머로 확장되며 이야기는 다채로워진다. 미호를 비롯해 호랑이 빵집을 거쳐 간 악당 캐릭터는 이렇게 점점 입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에피소드의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톡톡히 소화한다.
짝사랑에 눈먼 숯 청년,
사랑에 서툰 호 셰프 이야기
《호랑이 빵집 ④》의 도입부를 보면, 쑥떡쑥떡 떡집 사장으로 변신한 천년 들쥐가 호 셰프를 놀리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떡집 사장을 향한 호 셰프의 마음이 넌지시 드러나는 장면과 호 셰프가 사랑이 이루어지는 빵을 만들어 먹다 떡집 사장에게 들키는 모습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설렘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신라 시대의 선덕여왕을 오래도록 짝사랑하는 숯 청년, 지귀가 새롭게 등장한다. 선덕여왕을 그리워하다 애끓는 마음에 스스로 불귀신이 된 지귀의 사연은 애절하면서도 측은하다.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천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이어 간 짝사랑의 열정은 무모할 정도다. 이런 지귀의 마음을 이용해 신단 마을을 차지하려는 오 사장의 계략은 맹목적인 사랑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호랑이 빵집에 닥친 최대 위기!
허당 기업으로부터 마을을 지켜라!
화남 쑥 가루 사건, 휘파람 도둑단의 침입, 가짜 호 셰프 소동까지 그동안 호랑이 빵집에는 다사다난한 사건들이 휘몰아쳤다. 그럴 때마다 호 셰프와 람이, 동이를 비롯해 신단 마을 주민들은 힘을 합쳐 위기를 무사히 극복해 왔다. 하지만 이번 《호랑이 빵집 ④》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 때문에 마을 전체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
신단 마을을 부수기 위해 갑자기 나타난 허당 기업의 오 사장!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허당 기업은 신도시에서 개발 사업을 하는 큰 회사로, 신단 마을과 숲을 허물어 골프장과 리조트, 스키장 등을 지으려는 계획이다. 산이 어미 닭처럼 알을 품은 모습이라 ‘산알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신단 마을을 무분별한 개발로 차지하려는 속셈을 내보인다.
산을 깎으면 그곳의 나무 수천수만 그루가 베여 나가고, 주민으로 둔갑한 동물들은 오랫동안 지켜 온 터전을 잃게 된다. 인간의 시각에서 나무와 숲이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남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산속 동식물들이 터전을 잃고 사라지게 되면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그 대가는 결국 우리 인간에게도 고스란히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자연을 개발해 편의 시설을 얻는 것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 중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평소에 떠올리기 쉽지 않지만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통해 한 번쯤은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봐도 좋을 이야깃거리다. 주민들이 신단 마을을 어떻게 지켜 낼 수 있었는지 함께 만나러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