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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다

흐르다

10,000 원
  • 저자 : 이종택
  • 출판사 : 에세이스트사
  • 출간일 : 2020년 12월 10일
  • ISBN : 9791189958398
  • 제본정보 : 반양장본

도서 분야

<흐르다>엔 두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렸다. 첫 째는 소리 공부 과정을 그린 <홀로 흐르다>, 둘째는 칠순에 돌아보는 첫 사랑 이야기 <함께 흐르다>이다. 단편의 제목과 부제 사이엔 의미 전복이 일어나고 있다. 산 속에 홀로 들어가 득음을 위해 피를 토하며 정진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리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흐름의 받아들임으로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 이야기와 칠순에 되짚어보는 첫 사랑의 이야기이다.
『흐르다』엔 두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렸다. 첫 째는 소리 공부 과정을 그린 「홀로 흐르다」―함께 가는 소릿길― 둘째는 칠순에 돌아보는 첫 사랑 이야기 「함께 흐르다」―홀로 가는 사랑길―이다. 단편의 제목과 부제 사이엔 의미 전복이 일어나고 있다. 소리 공부과정(독공)을 그린 『홀로 흐르다』―함께 가는 소릿길―은 산 속에 홀로 들어가 득음을 위해 피를 토하며 정진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리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흐름의 받아들임으로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둘째「함께 흐르다」―홀로 가는 사랑길―은 칠순에 되짚어보는 첫 사랑의 이야기이다. 사랑은 함께 하기 위하여 더욱 고독해지는 인간의 내면을 명철하게 그려내고 있다.
스승이 없다고 마냥 서러워하지 마라. 모든 깨달음은 각(覺)의 순간엔 모두가 홀로다. 손에 쥐어준다고 해서 내 것이 되는 게 아니다. 소를 물가까지 끌고 간들 소가 자발적으로 물을 마시지 않으면 헛것이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길이 구도의 길이다. 좋은 스승은 나의 깨달음을 정확히 인가(認可)해준다. 수도 중 수시로 어떤 신기한 현상에 빠지고, 그럴 때마다 한 소식 얻었다고 기뻐하지만, 그건 사마(邪魔)에 빠진 알음알이에 불과할 뿐, 우주와의 공명현상 같은 확철대오(廓徹大悟)가 아닌 것이다. 독공이란 이 ‘아니다’라는 깨짐의 과정을 스스로 경험해야 한다. 깨달은 척하고 이젠 편히 쉬고 싶은 유혹을 스스로 깬다는 것, 바로 그런 자세가 도(道)다. 도란 완성된 부동(不動)의 어떤 게 아니라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끝없는 과정을 이름함이다. 도란 명사일 수는 없고 동사이거나 형용사이다.
흐르다는 그것이 홀로이든 함께이든 ‘정점에 다다르다’가 아니라, 늘 항상 변하며 흘러 흘러간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시간과 존재의 영원성이다. 불변으로 고정되어 영원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하면서 영원하다. 진리가 없다는 건 진리란 불변한 어떤 것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나나 당신이나 언젠가는 틀림없이 죽는다는 변전을 전제하고 사는 게 인생이면서 불변을 찾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흐르는 순간들을 잠시나마 잡아 고정시키고자 하는 욕망일 뿐…. 그 숱한 사랑의 맹세가 그런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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