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수필집. '아바나의 불빛', '쿠바에서', '키 푸드(key food)만 찾으면', '페루1―리마의 밤길', '페루 2―실종과 귀환', '묻는다', '집을 모은 여자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내 글은 내 경험과 세월의 정직한 문양
나는 칠십인 요즘이 지금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하고 평화롭다. 칠십까지 살았기에 이런 날이 찾아왔다. 진즉 저 세상으로 갔다면 이런 평화에 이르러 보지 못했을 것이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칠십이 되어서야 일흔 살 먹은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또 팔십까지 살아봐야 칠십에 몰랐던 여든 살의 심경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