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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선, 면 다음은 마음

점, 선, 면 다음은 마음

14,000 원
  • 저자 : 이현호
  • 출판사 : 도마뱀출판사
  • 출간일 : 2023년 01월 31일
  • ISBN : 9791197535154
  • 제본정보 : 반양장본

도서 분야

늘 마주치면서도 제대로 만나지 못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너무 익숙해서 무심코 다루고, 너무 흔해서 그 소중함을 돌아보지 않는 사물들. 그런 사물에 깃든 마음을 살피는 이가 있다. 그의 시선을 통해서 바라본 사물들은 낯설다. 사물들은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고,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아직 가시지 않은 그리움을 기르고 있다. 평소 무심히 대했던 것들에 다정한 눈길을 던지는 저자와 사물의 마주침. 그 만남이 시가 되고, 글이 되어, 『점, 선, 면 다음은 마음』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저자는 사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사물의 생김새와 쓰임새를 닮은 마음, 사물에 얽힌 인연, 사물에 남겨진 당신의 흔적 등을 살핀다. 마음이 없는 사물에서 마음의 일을 배우며, 너무 가까이 있어서 오히려 소홀했던 것들의 의미를 되짚는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물들은 여느 집에나 있는 흔하디흔한 것이어서, 더욱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이 새삼스러움을 통해 우리의 삶도 새로워진다.
들어가며

1부 혼자 먼저 건네는 인사같이

사물 편지
기다림의 무게
마음과 태그
낡고 해어지기를
반가운 죽음
원래 그래
시절인연
너의 이름은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내 것이 아니었던
보고 싶은 귀신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말의 힘

2부 그리워할 사람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만나서
고독의 밝기
안녕, 도깨비
가장 순한 네발짐승
겨울 아침
착한 사람
잘 있거라, 길고 길었던 밤들아
내가 사랑한 바보상자
그릇과 그릇
아직 도착하지 않은 그리움
점, 선, 면 다음은 마음

3부 희미해지는 것은 깊어지는 일

당신이 바꾸어놓은 세계
오해 없이
희미해진다는 것
하나의 문으로 열리는 천 개의 방
따듯해서 시원한
사랑을 쓰기 좋은 곳
당신이 바꾸어놓은 세계
더는 욕이 아닌
끝과 시작
충전이 필요해
사물 편지

4부 아무것도 아닌 자의 모든 것

가만가만히 섬기는
인연의 끈
가장 차가운 울음
사물의 편에서
당신이 바꾸어놓은 세계
모쪼록 쓸모없기를
영원히 새로 쓰이는 책
사물을 보는 56,728가지 방법
낮은 데로 임하소서
사물 되기
들고 다니는 작은 집
사물 편지

나가며
『점, 선, 면 다음은 마음』은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등을 펴낸 이현호 시인의 산문집이다. 저자 특유의 섬세한 언어 감각과 삶을 관통하는 문장이 빛나는 마흔여섯 편의 산문이 실려있다.

이 책에는 “사물에 깃든 당신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한 편의 글마다 하나의 사물을 이야기하며, 그 사물에 얽힌 사연과 생각을 풀어놓는다. 사물에 남겨진 흔적에서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당신을 향한 그리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저자가 이야깃거리로 삼은 사물들은 여느 집에나 있는 흔하디흔한 것이어서 누구나 쉽게 그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흔하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없어서는 안 될 만큼 꼭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이는 사물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우리가 자주 겪는 감정과 가족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도 다르지 않다. 저자는 평소 무심코 대했던 집 안 물건들을 새삼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그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한다. 사물에 깃든 ‘당신’과 ‘마음’을 돌아본다.

점과 점이 모이면 선이 되고, 선과 선이 모이면 면이 된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모든 사물과 사람은 하나의 점처럼 외따로 존재하지만, 끝내 혼자는 아니다. 인연과 기억과 그리움이라는 선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 선이 모여 만드는 면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저자는 이러한 점, 선, 면이 모이고 모여서 만들어지는 입체가 바로 우리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무정물을 유정물로, 무심을 유심으로, 망각을 기억으로, 그리움을 기다림으로, 좌절을 희망으로 다시 읽는다. 그러다 보면, 그간 집 안을 오고 가며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어떤 사물은 잊고 있던 기억을 다시 불러오기도 하고, 또 어떤 사물은 생각의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한다. 사물들이 어떻게 내게 왔는지, 내 생활을 어떻게 달라지게 했는지를 되돌아보는 것은 삶을 진정 삶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묻는 일이다.

저자의 말을 가슴에 새긴다면,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점’이다. 이 책이 당신에게 닿는 인연의 끈이 ‘선’이라면, ‘면’은 당신의 손길이 펼친 페이지이자 그것을 읽으며 스스로 돌아보는 내면일 테다. 그다음은 물론 마음이다. “사물에 의지하지 않고는 생활할 수 없듯이 삶도 어떤 마음에 기대지 않고는 꾸려 나가기 힘들다.”라는 구절이 말하는, 바로 그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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