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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다락방

작성자 : 다향만리 / 작성날짜 : 2020년 05월 13일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무얼까 하면서 궁금해 하던 차에 눈에 띈 책이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소녀의 어릴 적 꿈과 관련된 비밀 이야기인가 생각했다. 부녀가 같은 책을 읽고 토론을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러나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5.18과 관련된 주제에 가슴이 먹먹함을 느꼈다. 이 책의 저자 제니퍼와 같은 시대를 겪어왔기에 읽는 내내 다시금 지나간 시대의 아픔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 한창 친구들과 동네에서 자치기나 땅따먹기, 구슬치기에 정신이 팔려 시간가는 줄 몰랐던 때였다. 어느날 갑자기 버스나 소방차에 탄 형들과 아저씨들이 총을 들고 “전두환은 물러가라, 김대중을 석방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한동안 돌아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는 “무슨 일 났나?” “왜 이렇게 사람들이 총을 들고 다니지”하면서 마냥 신기해 했다. 그렇게 내 기억속에 5.18이라는 단어는 잊혀져 갔다. 그리고 1987년, 고등학교 2학년때 가톨릭회관에서 광주와 관련된 사진전이 있다는 소리에 친구들과 함께 무심코 구경갔다가 난생 처음 접해본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진들 앞에 치떨리는 분노와 함께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닌 국군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고 처참하게 국민들을 학살할 수 있었는지. 광주판 ‘안네의 일기’라고 할 수 있는 제니의 다락방을 통해 사랑스러운 딸과 함께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었다. “ 지금의 우리가 직접 투표를 해서 나라의 일꾼을 뽑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된 것은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희생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지금 이순간을 당연시하게 여기지 않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 책을 읽고 난 뒤 쓴 딸아이의 글이 가슴에 와닿았다.

1개의 댓글

o 그리
2021년 02월 16일
5.18의 먹먹함이 그대로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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