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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다친 어린 새를 위하여

작성자 : 보랏빛 향기 / 작성날짜 : 2022년 05월 22일

어린 새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다른 형제들과는 다르게, 어릴 때부터 날개가 튼튼해서 멋진 새가 될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지요. 이 어린 새가 드디어 둥지를 날아 올라 드높이 날았습니다. 그러다가 날개를 다치고 말았지요.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결말이 될까요? 아니면 상상치 못한 끝 이야기를 보게 될까요. 


이 동화가 어떻게 끝나면 좋을까요? 우리의 소망대로 <어린 새>가 상처를 회복하고, 자기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결말에 대한 소망은 잠시 접어두고,  <어린 새>가 겪었던 지난 일들부터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남들보다 뛰어났던 <어린 새>. 혹시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2002년 아름다운 목소리로 <Heaven>을 불러주셨던 가수 김현성 님입니다. 저도 기억합니다. 노래 전체를 기억한다기보다는, 맑고 아름답게 불러주던 후렴구를 더 기억하지요. 


그댄 나의 전부, 그댄 나의 운명,
헤어질 수 없어요.
영원보다 먼 곳에
우리 사랑 가져가요.
눈물 없는 세상, 나의 사랑 하나로만
그대 살게 할게요.
그대와 나 영원히 행복할 그곳
Heaven

-김현성 <Heaven>


깨끗하고 맑은 고음으로 부르는 이 후렴구를 들었을 때, 정말 아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꼈습니다. 가슴에 남는 노래 가사, 그것을 불러주는 목소리. "아~"하는 감탄사 외에는 달리 말할 수 없었지요. 그 당시에는 미성(美聲)으로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주셨던 많은 가수분들이 계셨습니다. 김현성 님은 그 대표로 손색없으신 분입니다. 쉽게 찾아보실 수 있으니, 예전 영상을 통해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수 생활 중 성대결절을 앓고, 목소리를 잃어버린 가수. 날개를 다쳐서 날 수 없는 새와 겹칩니다. 가수가 목소리를 잃은 후, 어떻게 살아왔을까요? 날개를 다친 새처럼 실의에 빠져서 어서 회복되기만을 바랐겠지요. 다른 새가 날아가는 것을 보며 가슴 아파했겠지요. 무엇보다 다시 날 수 없다는 사실에 희망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캄캄한 동굴을 지나서, 김현성 님은 "싱어게인2"에 다시 나오셨어요. 예전의 감미로운 목소리 대신, 가슴이 터질 듯한 감정과 회한을 노래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다시없을 노래를 불렀지요. 첫 소절부터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었던 노래를요.


이 <어린 새>는 김현성 님의 이야기이자, 저의 이야기이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 모두 무언가 상처를 받고, 실패를 하고, 소중한 것을 잃어본 적이 있지요. 그러함에도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내면서 무던한 발걸음으로 세상을 밟아 나갑니다. 잃어보았기에 소중함을 더 절절히 알았고, 그래서 더 놓지를 못합니다. 이선희 님의 말씀처럼, "놓지 않으면 실패는 없기에, 그 선에 닿을 때까지 놓지 않으시기를" 가슴으로 바랍니다.   


<어린 새>의 날개는 처음 같지 않겠지만, 끝까지 원하는 곳에 <어린 새>를 데려다줄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비록 예전과 똑같지 않아도,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소중한, 그대이니까요.


https://youtu.be/2nIpPdrC8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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