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현성은 1997년 MBC가수 강변 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가수 활동을 왕성하게 했던 인물이다. 그러다 성대결절로 가요계에서 일찍 사라졌다. 그 후 얼마나 침잠하는 삶을 살았겠는가? 그리 좋아하던 음악을 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런 아픔의 시간을 이기고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지난 시절 좋을 때의 모습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노래를 한다는 자체가 그에겐 축복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싱어게인 43호라는 익명으로 자신의 이름을 묻어 두고 다시 노래를 불렀다. 그런 저자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떠올린 것이 이 어린 새가 아닐까? 이 책은 고통과 좌절의 시간을 겪은 어린 새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그림에 담은 이야기 그림책이다.
저자는 싱어게인에서 다시 노래를 불렀다. 작은 새를 생각하며 두려움에서 이겨낸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그가 갈라지고 거칠어진 성대로 헤븐을 또박또박 끝까지 불렀을 때 그 자리는 감동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절망에서 희망을, 슬픔에서 기쁨을, 실패에서 성공을 이끌어낸 기적의 시간이었다. 그것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삶의 진한 여운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렇게 하고 싶은 노래를 다시 했던 인물이다. 이 책은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 생각했던 위로와 희망을 담은 에세이다. 그것을 용달님이 그림으로 그려 멋진 한 권의 책이 되고 있다.
어린 새는 연약하다. 기본이 연약하기 때문에 무엇을 하기에 쉽지가 않다. 책 속의 어린 새는 엄마, 아빠가 하늘을 힘차게 나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다. 그래서 자신도 날기를 원한다. 하지만 부모가 아직은 날개가 온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날지 못하도록 한다. 어린 새는 자신이 동생들보다 날개도 튼튼하고 잘 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마 생명들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들내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 모양이다. 그래서 날기 위한 기회를 엿보는 시간이 있게 된다. 그 생각은 점점 커져 가고 결국 결행을 하게 된다.
어린 새는 바다를 가로질러 사냥을 떠나는 새들을 보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래서 부모가 말했던 ‘아직은 날개가 온전하지 못하니 날지 말도록’ 얘기한 것을 무시하고 어느 날 둥지 위에 두 발을 딛고 섰다. 그리고 두 발에 힘을 주어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허공에 자신의 몸을 띄웠다. 어느 정도 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둥지에 있을 때와 하늘을 나는 것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자신도 잘 날 수 있을 듯해 기쁨이 충만했다. 하지만 나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람이 부니 온전하지 못한 날개로 어떻게 날아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큰 바람이 불었고 중심을 잡지 못한 어린 새는 그대로 낙하하며 곤두박질쳤다.
아빠 새는 어린 새를 찾아 밤새 돌아다니다가 겨우 찾았다. 그리고 둥지로 데려 갔다. 하지만 어린 새는 날개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어린 새는 시간이 흐르면서 동생들이 하늘을 훨훨 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겨울이 다가오고 가족은 떠날 채비를 했다. 섬에는 이미 다른 새들이 모두 떠나고 마지막 무리까지 떠났다. 더는 머물 수가 없는 가족들이었다. 하지만 어린 새는 날 수가 없었고 가족과 이별해야만 했다. 아빠 새는 한참이나 어린 새와 눈을 맞추었다. 엄마 새도 동생들도 어린 새를 안아주는 수밖에 없었다. 어린 새는 떠나가는 그들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암담함이었다. 그것은 절망이었다. 그것은 고통이었다. 그것은 죽음과 같은 것이었다. 어린 새는 겨울을 그런 상황에서 맞았다. 둥지에 혼자 남은 어린 새는 날지도 못하고 겨울을 홀로 지내게 되었다. 날개를 다친 어린 새에게 겨울은 너무도 혹독한 시련이었다. 따뜻한 날엔 그래도 고개를 들고 날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겨울은 바람의 세상이었다. 날개를 다친 어린 새에게 세상은 너무도 위험했다. 차츰 어린 새는 빛이 꺼지는 듯 의식을 잃어갔다. 그러다 반가운 소리를 들었다.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린 것이다. 가물거리는 의식 속에서 반가운 식구들을 만난 것이다. 그러면서 의식을 되찾았다. 어린 새는 오랜만에 잠에 깊이 빠졌다.
그러다 ‘해가 떠오르는 장면은 장관이지’ 하는 소리에 다시 깨어났다. 그러면서 누구인가 확인을 했다. 바로 나무 할아버지였다. 어린 새가 머물고 있는 둥지가 있는 공간의 나무 할아버지였다. ‘빨리 기운을 차려 날아야지’ 하고 격려를 하고 있었다. 강인한 아빠를 가장 닮은 것이 너였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추위에 바로 얼어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나무 할아버지는 어린 새에게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 주었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어린 새는 그 생각이 옳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도 날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무 할아버지는 날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은 어린 새에게는 큰 울림이 되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다친 것 때문에 용기를 잃고 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의 그 말은 어린 새에겐 큰 도전의 말이었다. 힘을 얻은 어린 새는 용기를 내어 둥지에 올라섰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비상했다. 처음 날았을 때처럼 하늘 가운데 자신을 놓았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랐다. 날개를 다스릴 수 있게 충분히 성장한 것이다. 그는 깃털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자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날갯짓을 시작했다. 드디어 하늘을 자유롭게 날기 시작했다. 그 후 어린 새는 누구보다도 멋지게 하늘을 날게 되었다.
나무 할아버지의 말은 어린 새에겐 열쇠와 같은 것이었다. 날개를 다쳤다는 두려움이 자신을 억눌러 꼼짝도 못하도록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자물쇠가 풀리자 그는 용기를 얻었다. 용기는 일을 이루게 만드는 소중한 무기다. 그 무기가 날개를 들어 올리게 만들고 바람이 깃들어 날게 만들어 간 것이다. 바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이요, 그 마음을 현실로 드러내는 일이다. 그렇게 어린 새는 충분히 날게 되었다.
글은 지극히 짧다. 그것을 풀어 그림으로 그렸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만들고 있다. 내용의 물리적인 부피는 작다. 별로 읽을 것이 없다 여길 지도 모르겠다. 한 권의 책을 몇 분이면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심리적인 크기는 어느 책보다 크다. 저자의 고난의 시간, 아픔의 시간, 그리움의 시간이 피맺혀 스며있는 시간들을 떠올릴 수 있는 글이다, 서러움의 시간들이 이야기의 곳곳에 스며 있다. 그것이 겨울을 혼자 보내야 하는 어린 새에 투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얼마나 막막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는 마음에는 큰 돌을 가슴에 얹어 넣은 듯하다.
하지만 주어진 것들에 좌절과 무기력에 빠져 있지 않고 일어서고 있다. 그것은 두려움을 이겨낸 어린 새의 날갯짓을 통해서 잘 표현된다. 싱어게인의 노래를 통해서 분명하게 우리들에게 보여 진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오랜 시간 노래와 더불어 따뜻하게 마음속에 존재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들려줄 얘기가 많은 글이다. 어린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두려움이라는 괴물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기대해 본다. 행복하게 마음에 감기는 글이다. 그림이다.
10개의 댓글
kyrie 5 spongebob
2022년 07월 07일kyrie 4
2022년 07월 07일supreme clothing
2022년 07월 07일giannis antetokounmpo shoes
2022년 07월 07일ggdb
2022년 07월 07일jordan shoes
2022년 07월 07일yeezy 700
2022년 07월 07일yeezy boost 350
2022년 07월 07일kevin durant shoes
2022년 07월 07일golden goose sneakers
2022년 07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