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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담긴 서글픔과 희망

작성자 : 보랏빛 향기 / 작성날짜 : 2022년 05월 06일

세상에 나무가 딱 한 그루만 남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 나무를 갖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있겠고, 그 나무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를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요. 떠나가지 않도록 말입니다.     


나무가 더 이상 살기 힘든 환경이 닥쳐오고, 살아가고자 나무들이 떠나갑니다. 이 부분이 정말 신선했어요. 흔히들 나무는, 식물은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주변이 어떻게 변하든, 그저 주어지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가물면 시들고, 더우면 더운대로 빛을 그대로 받고, 비가 많으면 그 나름대로 굳건히 버티고, 추우면 잎을 떨구고 잠에 빠져들지언정 늘 그 자리를 지키는 나무. 그래서 나무는 기다림의 표상과도 같습니다. 그런 나무가 더 이상 못 살겠다면서 스스로 떠나가는 모습을 보자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 다른 생명체를 괴롭힐 자격이 있을까요?     


나무를 따라 온갖 생물들이 떠납니다. 새도, 나무가 만들어 내던 그늘도, 색색이 예쁜 잎사귀도. 이제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 남은 나무마저 정원을 떠나려고 뿌리를 들어내자, 고란은 나무를 향해 약속을 합니다. 제발 남아달라고. 더 이상 힘들게 살지 않게 해 주겠다고 말입니다.     

마지막 나무를 붙잡기 위한 고란의 노력은 아름답습니다. 겨울잠에 푹 빠진 나무가 깨어나기 전까지, 고란과 친구들은 최선을 다합니다. 눈을 뜬 나무가 기쁜 마음으로 남아주기를 바라면서요. 결국 마지막 나무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마지막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서글프지만 어쩌면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무만이 아닌, 수많은 마지막 생물들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 타임스의 2020년 1월 10일 기사, <지난 10년간 멸종된 동물은?>에서는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 기사에서 동물의 멸종 원인 다섯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인간에 의해 사라지는 많은 동물들의 서식지. 극심하게 변하는 기후, 사냥과 밀렵, 외래종의 침입, 공해.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동물들의 서식지 감소입니다.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서 생물들이 이 지구를 떠난다는 의미가 아닌가 합니다.     


아직은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그러면 좋겠습니다. 인간만이 살 수 있는 지구란, 과연 존재할 수 있는 곳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생물들이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 저변에, 인간이 살기 위한 몸부림이 숨겨져 있지만, 그런 이기심을 발판삼아서라도 다른 생물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말 뒤에 숨은 그 기회를 간절히 잡고 싶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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