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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나무 리뷰

작성자 : 나날이 / 작성날짜 : 2022년 04월 20일

짧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활자가 별로 없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몇 개 없는 언어들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고 있는 동안 가슴이 떨려온다. 다 읽고 났을 때는 가슴이 먹먹해 진다. 언어 하나에, 그림 하나에 담아 놓은 자연에 대한 고마움, 나무에 대한 감사가 절절하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까이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살아간다. 공기의 중요함, 물의 중요함 등일 게다. 이들이 없으면 생명들이 존재할 수가 없다. 그와 같이 나무도 생명들에게 소중한 것이다. 이런 소중한 것들의 이야기를 이 책은 풀어놓는다.

 

나무가 뿌리를 뽑아 길을 떠나는 것으로 설정한다. 그러면 나무들이 있는 곳은 사막화가 될 것이다. 고란이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나무들은 숲에서 뿌리를 뽑아 길을 떠나버리고 없었다. 고란은 그늘 하나 없는 길을 너무 더워 어쩔 줄을 몰랐다. 하지만 넓은 사막만 있고 숲은 뿌리가 통째로 뽑혀나간 흔적만 남아 있다. 다람쥐도 살쾡이도 벌새도 사막으로 변한 숲에 살 수가 없어 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

 

고란은 집 마당에 있는 기억이 많은 나무도 떠났을까 걱정을 한다. 봄이면 그네, 여름이면 그늘,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다정한 대화 등을 나눈 소중한 친구인데 말이다. 고란은 수업이 끝나자 급히 학교를 나온다. 도시는 회색빛 안개가 뒤덮고 있다. 집에 도착해 보니 나무는 아직 있었다. 그런데 나무뿌리가 움직이고 땅이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고란은 소리를 친다. 마지막 나무라고. 하지만 나무는 이제 이곳이 살 수가 없어 떠난다고 얘기를 하면서 안개 속으로 사라져간다.

 

그때 고란이 크게 소리를 지른다. 잊어버린 게 하나 있다고. 이 추위에 노구를 이끌고 어디에 갈 것인가? 우선 잠이나 좀 자고 그리고 생각해 보라고. 그 후에 가겠다면 잡지 않겠다고. 나무는 대답한다. 네 말대로 할 게. 하지만 나는 앞으로 백 년 정도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을 거야. 그렇게 하려면 삭막한 이곳을 떠나야 하겠지?

 

겨우내 고란과 친구들은 숲에 온갖 종류의 나무를 심으면서 열심히 일했다. 그러니 조금씩 회색빛 안개가 걷혔다. 사람들은 숨 막히지 않고도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새들은, 다람쥐는, 온갖 벌레들이 그곳에 머물게 되었다. 봄이 왔다. 마지막 나무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니 주변에 갖은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마지막 나무는 오래 살 곳을 찾아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마지막 나무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려 생활하면서 떠나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고란은 마지막 나무를 끌어안고 말했다. 이곳은 앞으로 백 년 동안, 아니 그 이상으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네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고란과 나무는 서로 행복한 모습을 보고 기쁨을 가득히 느끼고 있었다.

 

스페인 태생의 마리아 칸타나 실바의 글이다. 대학에서 시청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후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한다. 그러면서 환상의 세계, 꿈의 세계를 마음에 담으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글쓰기를 했다. 이 글도 그런 이야기의 하나다.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으면서 이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창작을 하고 있다. 나무가 가득한 세상을 꿈꾸어 보고 있는 글이다.

 

이 글은 아마 유년 시절 집 앞의 나무와 만난 이야기가 소재가 되었을 것이다. 수많은 경이로운 순간들을 선물해 준 나무, 그것이 저자의 의식 속에 각인 되었을 것이고 이렇게 소중한 것으로 표현되어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아이에게 다가갔을 나무, 삶 속에서 그것은 꿈이요 보물이었을 것이다. 아마 삶의 기억에 소중하게 각인된 나무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는 중요한 소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나무가 어린아이에게는 친구다. 물론 나무를 의인화하고 있다. 세상의 만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통이 자유로운 모습은 어린아이들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일일 게다. 그만큼 자유로운 영혼들이고, 그들이 찾는 것 또한 순수함 그 자체다. 그런 영혼들 속에 비친 세상의 위험성을 나무를 통해 보고 있다. 그리고 재생을 할 수 있는 것도 나무에게서 가져왔다. 하지만 아무 노력 없이 그대로 된 것이 아니다. 숱한 노력이 따랐고 행함이 따랐기 때문이다.

 

마지막 나무가 떠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들은 소중함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일 게다. 그러므로 나무는 떠나지 않게 되고 새로운 숲은 정상의 기능을 찾는다. 우리가 가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도 은연중에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 다가가기 좋은 책이 아닌가 여겨진다. 어른들이 같이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생각한 바를 일깨워주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나무, 마지막 나무의 그림책을 읽으면서 유아들을 위해 이런 책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밝게 채색된 그림, 언어 전달에 적합한 그림 등이 좋은 지질과 함께 책의 한 부분이 되어 소장하기에도 좋다. 아마 유아를 둔 부모들이 책을 만나면 입이 한껏 벌어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누구에게 선물할까 마음을 다듬는 시간을 가지지 않을까? 행복한 읽음이 된 책, 나무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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