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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도슨트 리뷰

작성자 : 나날이 / 작성날짜 : 2022년 03월 04일

동양이라는 것은 서양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동양화도 마찬가지로 서양화의 상대가 되는 개념이다. 이들은 도구, 시각 등에서 차이가 난다. 화선지에 붓과 먹 등으로 그림을 그린 것을 동양화로 보면 된다. 소재나 입체감을 만드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동양화에서는 선을 중심으로 다루고 공간적인 면에서는 인간의 위치가 중요하다. 지역적으로는 주로 중국, 한국, 일본에 속한 곳에서 그려진 그림이다. 물론 어느 한 기지를 충족시킨다고 동양화라고 하지는 않는다. 두루 동양화가 가지는 특징들을 가졌을 때 우리는 동양화라 부른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동양화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그것은 개화기부터 시작된 서구 문화에 대한 맹종에서 비롯되었다 생각된다. 서구의 것들을 선진화한 것으로 인정하고 무분별한 수용을 한 것이 그런 결과를 만들지 않았을까? 서구의 것들을 예술에서도 그대로 적용시켜 인식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 때 동양의 것들은 모두 격이 낮은 것이고 서양의 것들이 최고라고 인식하던 때가 있었다. 문화에서도 그런 바람이 불었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마 서구의 미술을 많이 보고 감상하다 보니 동양화가 이국의 것인 듯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동양화는 우리 선조의 정신이 담겨져 있는 우리의 문화다. 동양화에 대해 아는 것은 우리의 것을 아는 기회가 된다. 도슨트란 말은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이 동양화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이끌어가고 있다. 동양화를 세밀하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게 할 책이라 생각된다. 잘 안내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책인데, 동양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듯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이 있다. 지나온 세월 속에서 우리의 그림을 만나고 그것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일은 무척이나 바람직한 일이다.

 

이 책은 동양화를 대상과 성격에 따라 구분해 설명해 나간다. 동양화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먼저 들려주고 대상에 따른 그림을 설명해 나간다. <인물화> <화조화> <산수화> <사군자> 등이 그들이다. 또한 성격에 따라 점과 선을 연결하는 멋진 형태로 정신적 세계를 그려주는 <문인화> 일상을 그려내는 <풍속화> 삶의 모습을 해학에 담은 <민화> 등이 설명된다.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동양화의 다양한 모습들을 실제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인물화는 실용적인 그림이다. 인물화 중 왕의 모습을 그린 어진은 엄숙함이 가미된다. 조상들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 초상화를 그들의 구미에 맞춰 그렸다. 사실적인 것이 주된 내용이 된다. 주로 인물화는 주인공을 가운데로 한다. 여러 사람을 함께 그리면 크게 그린 사람이 주인공이다. 인물화에 섬세한 마음이 담긴다. 표정은 마음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다. 이런 인물들을 필요에 따라 그렸다. 이 인물화는 아름다운 여인들을 만나 예술이 되기도 했다. 왕과 조상들을 통해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화조화는 꽃과 새의 그림이다. 산수화의 하나로 그려진 것이다. 화조화는 아름다움이 그 속성이다. 온전히 아름다움을 누리기 위해서 그린 그림으로 순수 미술의 길로 들어섰다는 뜻이기도 하다. 화조화에 언어를 첨가해 의미를 덧붙이기도 했다. 화조화는 본래 왕과 귀족의 조상을 모시는 묘당의 벽면을 장식하던 그림이다. 갑갑하게 묘당 안에 머무는 조상들의 영혼에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을 위로 하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되겠다.

 

산수화는 동양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동양에서 풍경화라 할 수 있는 산수화, 세상이 혼탁해 지자 자연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산수화는 병풍의 장식이라는 영역에서 출발해 나중엔 동양화의 백미가 되어간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룬 산수화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헛된 일들을 버리고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작가의 마음을 잘 표현되어 있음을 만날 수 있다. 동양화에서는 실제 세상에서의 물리적 크기가 관점이 중요하지 않다.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조합해 마음을 그려낸다. 그리고 여백의 미를 잘 드러낸다. 현재 동양화라고 하면 대표가 되어 있는 소재다.

 

문인화는 선비들이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운율 담긴 언어가 삽입된다. 언어는 그림에 보충하여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들어 있다. 그림으로 분명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깊은 의미를 가진 언어로 보충한다. 자신의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적확하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으리라. 점과 선을 통한 선비들의 정신을 그려내는 것이 문인화다. 문인화는 절제가 미덕이다.

 

문인화에서 품격을 드러내는 가장 좋은 소재가 사군자였다. 매난국죽, 사군자는 선비들의 정신을 드러내기 좋은 소재였기에 많이 애용되었다. 화조화의 한 예로 봐도 될 듯한 사군자, 그들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런 소재들을 통해 많이 표현했다. 그러기에 이들 소재만을 가지고 하나의 장르로 생각할 정도로 소중하게 다루었던 모양이다. 뿌리 없는 난초를 통해 나라 잃은 설움을 나타내기도 했고, 서리 내린 가을날 피어나는 국화를 통해 더 높은 기상을 표현하기도 했다. 대나무를 지조, 매화의 충절 등도 선비가 가장 좋아하는 정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만 전문적으로 그리는 화가도 등장했다.

 

풍속화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누구라도 일하고 먹고 노는 모습을 그렸다면 풍속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로 백성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현하다 보니 저잣거리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또 저속하게 여길 수 있는 내용들도 더러 있다. 이런 것들이 풍속화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만들기도 한다. 풍속화는 품격이 떨어지는 그림이라고. 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그린 그림들이 이상적인 것만 그리고 실속 없이 가치만 따지는 그림보다 더 소중하다는 인식이 현대에 들어와서 주창되면서 풍속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져 갔다. 오늘날에는 풍속화에서 진솔한 삶의 의미를 많이 읽고 있다.

 

민간에서 만인이 즐긴 그림이 민화다. 민화는 민중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은근히 풍자적인 수법으로 그려내고 있다.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오직 왕을 위한 일월오봉도, 양반들의 허세를 드러내는 문자도, 호랑이로 한국적인 미를 그려낸 호도 등이 있다. 그들을 보면 은근함과 기이함이 두드러져 나타난다. 그 모든 것이 서민들의 삶과 정신을 잘 대변하고 있다. 직접적인 특성보다는 간접적으로 넌지시 표현해 내는 기법이 사용되었다.

 

동양화,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그려진 선과 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법의 그림이다. 이들 속에서 그림에 속한 사람들의 정신과 삶이 잘 드러난다. 색체보다는 선의 기법을 잘 살린 정신적 영역을 터치한 그림들이 많다. 여백을 통해서 독자와 교감하는 그림도 많이 있다. 이 책은 이들을 적절한 예를 들어가면서 우리들에게 설명해 준다. 동양화를 마음에 담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동양화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제까지 우리들의 주변에 색체가 중시되는 서양화가 있었다면 이제는 우리 전통적인 멋을 잘 보여주는 여백의 미가 두드러지는 동양화를 가까이 둔다면 어떨까? 우리 선조들이 그려왔고. 그 속에서 정신적인 소통을 지향했던 흔적을 읽어볼 수 있다. 책은 그 모든 것들을 세밀하게 우리들에게 설명해 준다. 동양화, 우리의 것, 우리의 것은 가장 세계적인 것, 이제는 동양화 속에서 우리들의 삶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가슴 뛰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의 아이들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다양성을 갖춘 아이들로 자랄 수 있겠다는 것이 느껴진다. 사실 서구의 비평에 물들어 있던 우리의 세대, 서구의 것이면 모두 좋다고 여겼던 세대가 있었다. 이젠 이런 생각들을 바꾸어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동양화는 그런 내용 속에 성장할 수 있는 장르다. 많지 않은 색상으로 길게 쭉쭉 뻗은 동양화의 선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우리에게 축복이다. 동양화를 더욱 사랑하는, 그림을 아끼는 사람들이 되어 가자.

 

청소년들에게 동양화를 가르치고 일깨우기 위해서 쓴 책이다. 동양화의 역사와 많은 자료들이 예시되고 있다. 동양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한 책이다. 아니 한국인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읽고 동양화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삼았으면 한다. 제시된 많은 자료는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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