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를 겪으며 성장하는 우리,
우리는 모두 또또나무를 키우고 있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부딪히고 넘어집니다. 다 되었다고 여겼던 일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가 하면, 사소한 작은 실수 때문에 누군가와의 관계가 크게 틀어지기도 해요. 그때마다 몸, 혹은 마음에는 어김없이 상처가 생기지요. ‘그쯤 별 거 아냐’ 하고 대수롭지 않게 털고 일어서는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기운이 쭉 빠져 꼼짝도 할 수 없을 때도 있어요. 상처는 아물어도 가슴속에는 아픈 기억들이 하나둘 쌓여 갑니다.
‘또또나무’에는 조금은 특별한 열매가 열려요. ‘이번엔 되겠지 했던 일이 안 되면’ 열매가 생기지요. 아이가 품었던 마음의 색이 다르듯 열매의 모습도 제각각이에요. 둥글둥글한 공 모양을 할 때도 있고 끝이 뾰족뾰족 날카로울 때도 있어요. 크기도 사탕만 할 때도, 탁구공이나 솜사탕만 할 때도 있어요. 자꾸만 열매가 늘어가는 나무. 또또나무를 바라보는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아요. ‘또’라는 말을 마주하는 건 참 막막한 일이거든요.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또또나무는 쑥쑥 자랍니다. 여느 때처럼 막막한 마음으로 또또나무를 바라보던 아이는 문득, 한 발 한 발 또또열매를 딛고 올라서기 시작해요. 마침내 나무 꼭대기에 다다르자 탁 트인 하늘이 나타났어요. 하늘에는 나비와 새, 잠자리들이 너울너울 날아다니고 있었지요.
《또또나무》는 유하정 작가의 동시를 바탕으로 안효림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안효림 작가의 맑고 따뜻한 그림과 유하정 작가의 담백한 시가 만나 원작과는 또 다른 울림을 전하지요.
삶이 치열하고 고단해질수록 우리 마음의 두께는 자꾸만 줄어들어요. 작은 실패나 시련에도 크게 다치지요. 그런 탓일까요?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서, 혹은 상처받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씁니다. 절대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사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 마음가짐은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지요.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상처라도 날까 엄마 아빠들은 늘 노심초사해요. 먼저 나서서 단단히 울타리를 치기도 하지요. 그러나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거라 믿었던 울타리는 나도 모르게 조금씩 부서지고 낮아지고 무너지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울타리 안의 모든 것이 무너지지는 않아요. 그러는 사이 아이는, 나무는 더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지요. 엄마 아빠가 갖고 있던 걱정과 염려보다 우리 아이들은 더 씩씩하고 건강하거든요.
어쩌면 우리 모두의 마음 한편에는 또또나무가 자라고 있을지 몰라요. 바라보고 있으면 까마득하고 답답한, 또또열매가 열리는 나무 말이에요. 어느새 한 뺨 두 뺨 자라나서 아름드리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었을지도요. 우리가 만나는 또또나무 숲은 이렇게 저마다 실패와 좌절을 딛고 하나씩 하나씩 단단한 열매를 키워 낸 또또나무들의 숲일 거예요. 겉으로 표현하진 않아도 저마다 마음속 아이가 굳건히 키워 낸 또또나무일 테니까요. ‘또’라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선 우리니까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내 또또나무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힘들고 지친 나에게 또또나무가 건네는 위로의 목소리가 들릴지 몰라요.
“괜찮아!”
“힘내!”
《또또나무》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랍니다.
◎경상남도교육청 고성도서관 추천
본문 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