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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북 추천도서]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24,000 원
  • 원제 : 겸산 홍치유 선생 권학가
  • 저자 : 홍치유
  • 옮김 : 전병수 번역
  • 출판사 : 도서출판 수류화개
  • 출간일 : 2020년 10월 05일
  • ISBN : 979-11-971739-0-5(93810)
  • 제본정보 : 반양장본
020년 지역 출판 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 발행 도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을 지원 받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출판의 다양성 확보를 위하여 지역에 거점을 둔 출판 관련 기관 및 단체를 발굴하여 그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도서는 2020년 지역 출판 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발행한 출판 콘텐츠다.

선정훈 선생과 일제의 식민교육에 맞서 전통한학을 가르친 관선정
관선정서숙은 남헌南軒 선정훈宣政薰(1888-1963) 선생이 사재를 내어 건립한 서숙이다. 선정훈 선생은 본래 전남 고흥 출신으로 부친 선영홍宣永鴻(1861-1924)과 함께 대동상사大東商社라는 무역회사를 설립하여 큰 부富를 쌓았다. 그는 오직 교육만이 구국의 길이라고 결심하여, 1926년 관선정서숙을 건립하고, 매년 봄⋅가을에 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여 숙식과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였다.
‘관선觀善’은 ≪예기禮記≫ <학기學記>의 “벗들이 서로 장점을 보면서 선해지는 것을 ‘연마’라고 한다.[相觀而善之謂摩]”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서 연마[摩]는 학생들이 서로 장점을 본받으면서 학문을 닦고 덕행을 수양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관선정을 세운 선정훈 선생은 이듬해인 1927년 봄에 겸산兼山 홍치유洪致裕 선생에게 관선정에서 강의를 해줄 것을 청하였고, 홍치유 선생은 이를 허락하여 12년 동안 관선정에서 교수로서 강단을 주재하였다. 관선정은 당시 일제의 식민교육에 맞서 전통한학을 가르치며 민족정신을 이은 곳으로서, 1944년 일제의 탄압으로 강제 철거되기까지 약 200여 명의 학생이 관선정을 거쳐 갔다. 이곳을 거친 학생이 1960-70년대 우리나라 한문학의 주류를 이루는데, 그중에서도 청명靑溟 임창순任昌淳, 산암汕巖 변시연邊時淵 선생 등이 유명하다.

겸산 홍치유 선생과 민족정신을 노래한 유학가사, <영언永言>
홍치유(1879-1946) 선생은, 관향貫鄕은 남양南陽이며, 자字는 응원應遠, 호號는 겸산兼山이다. 병자호란 이후 태백산에 은거한 두곡杜谷 홍우정洪宇定의 9세손이며, 만우晩愚 홍철후洪哲厚와 안동권씨安東權氏의 둘째 아들로, 1879년 경북 봉화현 두곡리에서 태어났다. 경술經術과 문장文章이 노성老成하다고 인정을 받았으며, 20세 전후에 학술과 문장이 대가의 경지에 이르렀다. 1921년 충북 보은으로 이주하여 삼가리⋅봉비리⋅누저리(현 누청리) 등지에서 후진을 양성하였고, 1927년부터는 선정훈 선생이 설립한 관선정에 교수로 초빙되었다. 과목으로는 유학의 경전 외에 국사와 예학은 물론 시문까지 아울러 익히도록 하였으며, 특히 국사에 중점을 두어 민족정신을 고취하였다. 저서로는 시문집 외에 ≪국사집요國史輯要≫, ≪예의작의禮儀酌宜≫ 및 학문하는 강령을 논한 ≪입본立本≫, 그리고 가사인 <영언永言>이 있다.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는 홍치유 선생이 남긴 유학가사 <영언>을 꼼꼼한 역주를 달아 옮긴 책이다.
영언永言이란 길게 끌면서 하는 말이란 뜻으로 시와 노래 곧 시가詩歌를 말하는데, 홍치유 선생의 <영언>은 부르고 이해하기 쉬운 가사歌辭에 속한다. 홍치유 선생은 “대체로 초학자에게 글만 읽으라고 하면 싫증을 내고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지만, 노래를 부르게 하면 쉽게 떨치고 일어나 분발한다. 그러므로 옛사람은 반드시 이것(노래)으로 그들을 가르쳤다.”고 하여 가르침의 의의를 밝혔는데, 곧 이 가사를 통해 홍치유 선생은 일제하의 엄중한 시국에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노래로 가르쳐 우리의 정신을 잊지 않도록 고취한 것이다.
홍치유 선생은 “몽학蒙學을 권면하는 데에 혹시라도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있을까 한다.”고 하였고, 초학자가 쉽게 떨치고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것을 감안하여 가사의 유형을 ‘권학가勸學歌’로 규정하고, 초본과 개정증보본을 함께 번역하여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라는 제목으로 출간한다. 또한 초본과 개정증보본의 대조표를 부록하여 시국의 변화에 따른 홍치유 선생 사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꼼꼼한 역주를 통해 읽기 쉽게 나온 만큼 이 책을 부디 학문으로 나아가는 첫 발판으로 삼았으면 한다.
들어가며
一. 손으로 쓴 초본
二. 개정증보본
소지小識
부록 1. 겸산 홍치유 간략 연보年譜
부록 2. 초본·개수본 대조표
저자 소개 홍치유洪致裕(1879-1946) 관향貫鄕은 남양南陽, 자字는 응원應遠, 호號는 겸산兼山이다. 경북 봉화현奉化縣 두곡리杜谷里 사람으로, 어려서는 족숙族叔 돈녕敦寧 홍만후洪晩厚에게 한학을 배웠고, 13세부터 성재省齋 권상익權相翊 문하에서 수학하며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에게도 가르침과 인정을 받았다. 1921년 경북에서 충북 보은으로 이주하여 후진을 양성하였고, 1927년부터는 관선정서숙觀善亭書塾에 교수로 초빙되어 12년 동안 청명靑溟 임창순任昌淳, 산암汕巖 변시연邊時淵 등 200 여 명의 학자를 배출하였다. 학문은 학통에 얽매이지 않고 퇴계退溪 이황李滉 학설의 대체大體를 따르면서도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리통기국론理通氣局論을 리기설理氣說의 요체로 인정하였다. 저서로는 시문집詩文集 외에 ≪국사집요國史輯要≫, …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서평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500년 조선왕조가 오래된 교목喬木처럼 속이 썩어 들어가던 시기에 태어나 32세에 망국亡國의 모습을 목도하고 일제日帝 36년을 겪으며 가슴에 품은 한을 후생교육으로 달래다가 광복된 다음 해에 다시 찾은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며 68세로 일생을 마무리한 우국지사의 절절한 국가관, 역사관, 교육관, 문학사상 까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고, 그 내용들은 지금 또 열강列强의 이해에 얽힌 분단의 시대에 사는 우리 후생들에게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낼 수 있는 민족정신의 자료이기 때문이다.

1910(경술)년 나라가 일제에 강제 병합된 뒤 당시 지식인들의 처신을 크게 나누면, 하나는 비분悲憤함을 감내하지 못해 자결함으로써 조선조 500년 국가에서 기른 선비의 기개가 있음을 보여서 국민들에게 저항정신을 심어준 경우이고, 또 하나는 국권회복을 위하여 국내와 해외에서 목숨을 걸고 독립투쟁에 나서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집안을 단속하고 제자를 기르며 전통의 가치와 민족정신을 잃지 않고 확산시키고자 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시세를 따라 적극적으로 적응하며 소위 친일親日하며 사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준으로 보면 이 글의 저자는 세 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저자는 기미己未 독립만세운동 1년 전인 1918(무오)년 40세 되던 해에 서울에 머물면서 총 3장의 노래를 98구절로 저술하였는데, 제1장은 사람의 본성과 학문의 중요성에 대하여 24구절로 노래하고, 제2장은 단군부터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부분을 38구절로 노래하고, 제3장은 인간의 역사 이래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임을 강조하고 교육의 방향과 중요과제를 36구절로 제시하고 있다. 이 노래를 일제 강점시기에 12년간 후생의 교육에 활용하였고, 광복이 되던 해(1945, 67세)에 가슴에만 품어 말하지 못했던 내용을 보완하여 총 3장 149구절로 증보하여 완성하고 다음 해에 생을 마무리하였다.

증보된 내용을 살펴보면, 제2장 역사부분에서 일제시대에 말할 수 없었던,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역사와 인물들을 소개하고 36년간의 험악한 역사와 일제패망, 그리고 광복된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절절한 내용으로 보충되었다. 제3장은 교육 방향과 그에 따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초고에서 유학儒學의 본령을 강조했던 것을 수정하여 종전의 폐습을 타파하고 실제 세상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야 함을 말하고 있다. 진취적이고 실학적인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리 좋은 보물도 흙속에 묻혀 있으면 보물의 값이 없다. 그 보물을 알아보는 사람이 발굴하여 많은 사람이 보물임을 알게 할 때에야 비로소 보물의 값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원래 책이 아니었다. 아무도 관심두지 않았던 두루마리 초고를 보고 그 값을 알아본 이후에야 비로소 우리 곁에 가깝게 다가와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를 발견하고 번역하고 자세한 주석과 시각자료를 붙여서 책자로 엮어냄으로써 비로소 ‘노래하여 쉽게 익히게 하고자 한다.’던 선지자 우국지사 겸산 홍치유 선생의 뜻이 오늘에 되살아나 우리 후생들에게 분단 시기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찾도록 안내하였다.
이런 소중한 자료를 발굴하고 번역하여 출간하도록 지원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역출판산업활성화지원사업’의 큰 뜻도 아울러 자랑삼고자 하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2020년 9월 일. 朴小東(한국고전번역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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