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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북 추천도서]

뿔 셋 달린 소 - 책고래 클래식 12

책고래클래식 12
13,000 원
  • 저자 : 김명희
  • 그림 : 안준석
  • 출판사 : 책고래
  • 출간일 : 2020년 09월 04일
  • ISBN : 979-11-6502-039-2
  • 제본정보 : 양장본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모두 ‘뿔 셋 달린 소’일 수 있어요
우리는 흔히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평범하지 않은 것, 내 기준에서 벗어난 것을 경계하고 날선 시선을 보내지요. 특히 여럿이 모인 자리에는 도드라지는 누군가가 나타나기 마련이고, 그는 곧잘 미움의 대상이 됩니다. ‘따돌림’이라고 부르는 못된 일에 앞장서지 않더라도 용기를 내지 못해서, 혹은 무관심으로 소외된 친구에게 다가서지 못했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거예요.
책고래클래식 열두 번째 그림책 《뿔 셋 달린 소》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던 가여운 소 이야기입니다. 책 제목에서 눈치 챌 수 있듯이 ‘뿔이 셋 달린 소’가 주인공이지요. 남들은 두 개인 뿔이 셋이나 달린 탓에 뿔 셋 달린 소는 다른 소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어요. 집 안의 힘든 일도 도맡았지요. 고된 일에 시달린 끝에 뿔 셋 달린 소는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지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지고 있던 쌀에서 바구미가 수 만 마리 생겨나더니 뿔 셋 달린 소를 괴롭히던 주인도, 주인네 집도 모두 집어 삼키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저 뿔이 하나 ‘더’ 달렸을 뿐인데 소는 웃음거리가 되고 온갖 궂은일을 해야 했어요. 뿔 하나가 그렇게 큰 차이일까요? 뿔이 없는 동물의 눈에는 뿔이 둘이 있든, 셋이 있든, 하나가 모자라든 그저 이상하게 보일 텐데 말이에요. 한 걸음 물러서 보면 아주 작은 차이일 뿐이지요. 사람도 마찬가지랍니다. 나,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단단하게 벽을 세우고, 누군가를 밀어내지만 가만 살펴보면 별것 아닌 이유가 대부분이에요. 또 비슷비슷한 것 같아도 우리는 얼굴부터 성격, 살아가는 모습까지 제각각이지요. 어찌 보면 모두가 ‘뿔 둘 달린 소’가 아니라 ‘뿔 셋 달린 소’라고 할 수도 있어요.
《뿔 셋 달린 소》는 오늘날 우리가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에 대해서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나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한 적은 없는지,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생각하게 하지요.

김명희 (저자) | 대한민국 작가

경주시 감포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 아동문학교육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1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광남일보 신춘문예 동화가 당선되면서 동시와 동화를 함께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동화로 동서문학상, KB창작동화제 입선, 우송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집 속의 집》, 동화집 《꼬복이》, 장편동화집 《우리 집에 온 마녀》 등이 있습니다. 현재 문학예술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준석 (그림 작가) | 대한민국 작가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illuststory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래, 명작, 창작 등 다양한 작품을 해 왔고, 단행본으로 《보물섬 독도네 보물 바위》, 《원숭이와 늘보씨》, 《여우 굴 괴물》, 《그림 숲의 호랑이》, 《토리 이야기》, 《생각하는 초콜릿나무》, 《고추잠자리》, 《비밀 서랍》, 《은행나무와 공룡》, 《고집불통 거북이》 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인간적 감성이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가도 남을 그림책이길 소망합니다.
우두봉 아래 김부자 집에 태어난 조금 특별한 소
어른들 만큼이나 아이들 사이에서도 ‘다름’은 때때로 놀림감이 됩니다. 키가 껑충 큰 아이도, 키가 조금 작은 아이도, 짓궂은 별명이 따라붙고는 하지요.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는 아이도 있지만, 마음 깊이 상처가 생기는 아이도 있어요. 《뿔 셋 달린 소》에서 뿔 셋 달린 소 역시 특별한 생김새 때문에 괴롭힘을 당해야 했어요.
광주 우두봉 아래 김부자 집에 소가 한 마리 태어났어요. 그런데 생긴 것이 보통 소들과는 달랐어요. 뿔이 두 개여야 하는데 셋이었던 거예요. 다른 소들은 뿔이 셋 달린 소를 따돌렸지요. 주인인 김부자도 뿔 셋 달린 소에게는 힘든 일만 시켰어요. 넓은 밭을 혼자 갈게 하는가 하면 수레 가득 짐을 지우고 하루 종일 산으로, 들로, 장으로 끌고 다녔지요. 심지어 건넛마을 동생네 일까지 시켰어요. 다른 소들은 뿔 셋 달린 소를 보며 키득키득 비웃었어요. 고된 일에, 다른 소들의 놀림에 성이 날 법도 했지만, 심성 고운 뿔 셋 달린 소는 묵묵히 일만 했답니다.
하루는 늦은 밤까지 김부자 동생네 일을 하고 돌아가려는데 김부자 동생이 수레 가득 쌀가마니를 실었어요. 형네 집에 가져다주라면서요.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설상가상 비까지 왔지만 뿔 셋 달린 소는 발걸음을 옮겼어요. 가까스로 집에 도착해보니 깜깜한 밤이었어요. 모두 잠든 뒤라서 아무리 소리를 쳐도 문은 열리지 않았지요. 결국 “음메, 음메” 울던 뿔 셋 달린 소는 그 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어요.
그런데 날이 밝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뿔 셋 달린 소가 지고 있던 쌀에서 바구미가 한 마리, 두 마리 나오더니 금세 수 만 마리가 생겨난 거예요. 바구미들은 움칠움칠 움직이더니 쌀가마니를 먹어 치우고, 김부자네 곳간을 먹어 치웠어요. 깜짝 놀라 달려나온 김부자도, 김부자네 집도 모조리 먹어 치웠지요.
바구미는 돌아와 뿔 셋 달린 소를 감쌌어요. 꼬리에서부터 몸통, 뒷다리, 앞다리, 머리며, 뿔 셋까지. 꼭 뿔 셋 달린 소를 위로하기라도 하듯 말이에요. 그 모양이 꼭 세 개의 산 같았지요. 사람들은 뿔 셋 달린 소를 안타까워하며 그 자리를 지날 때마다 돌을 하나씩 쌓았어요. 돌은 점점 높이 쌓여 마침내 큰 산이 되었어요.
하늘의 벌이었을까요? 갑자기 나타난 바구미들 때문에 뿔 셋 달린 소를 괴롭히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아마 다른 소들도, 김부자도, 김부자 동생도 자신에게 닥칠 일을 까맣게 몰랐을 거예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장난처럼 뿔 셋 달린 소를 놀리고 일을 시켰겠지요. 그 사소한 말과 행동이 모여 뿔 셋 달린 소를 죽게 만들지도 모르고요. 남을 대할 때는 늘 신중해야 하지요. 별 뜻 없이 건넨 말이,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이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내가 저지른 잘못은 언제든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지요. 수만 마리의 바구미들이 나타났던 것처럼 말이에요.
《뿔 셋 달린 소》는 광주 삼각산을 배경으로 전해 내려오는 민담을 엮은 그림책입니다. 둘러보면 우리나라의 지명, 장소 등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요. 다만 사람들의 관심이 적고,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요. 이름난 명소가 아니더라도 특별한 이야기를 품은 곳을 아이와 함께 알아보고, 찾아가 보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지요. 책고래클래식 열두 번째 그림책 《뿔 셋 달린 소》는 우리 옛이야기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첫 걸음이 되어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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