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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북 추천도서]

소원을 말해 봐! - 책고래아이들 25

12,000 원
  • 저자 : 이수경
  • 그림 : 솜보리
  • 출판사 : 책고래
  • 출간일 : 2021년 10월 08일
  • ISBN : 9791165020545
  • 제본정보 : 반양장본
아이들에게는 친구가 가진 작고 사소한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웃을 때마다 폭 들어가는 친구의 보조개가, 반 아이들 모두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드는 친구의 재치 있는 입담이, 어려운 문제도 척척 맞히는 친구의 똑똑함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바라지요. 그래서 남들 모르게 흉내를 내 보기도 하고, 간절히 ‘소원’을 빌기도 해요. 친구를 꼭 닮게 해 달라고 말이에요. 비록 소원이 늘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바라는 맑고 따뜻한 마음은 아이를 한 뼘 더 자라게 합니다.
책고래아이들 시리즈 두 번째 동시집 《소원을 말해 봐!》는 아이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재기발랄한 동심을 담은 60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형보다 자신을 더 따르던 반려견 ‘태풍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지 4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태풍이가 그리운 아이, 둘째 형 모형비행기를 망가뜨리고 혼날까 봐 미리 먼저 울음보를 터뜨린 아이, 엄마가 앞집 친구를 사위 삼는다는 말에 자꾸만 웃음이 나는 아이…. 우리 아이, 혹은 이웃집 아이를 보는 것처럼 푸근하고 친근한 이야기가 동시 속에 펼쳐집니다. 어린이 독자라면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꼭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친구 이야기 같기도 하니까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육학년 누나//갑자기 울더니/날 쏘아 본다.//현관문 쾅 닫고/밖으로 나가 버렸다.//아,/말로만 듣던/사춘기가//우리 집에도/상륙했나 보다.
-〈누나의 사춘기〉

사회가 변하는 만큼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도시에 살다가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된 가족(〈제일 높은 집〉)이 있는가 하면, 섬에 살던 아이가 분교가 폐교되면서 도시로 학교를 다니게 되는 일도 있지요(〈처음 버스〉). 맞벌이 부부나 엄마가 일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침 풍경이 달라졌어요. “잘 다녀와!” 하고 엄마가 배웅하던 일이 이제는 아빠의 몫이 되기도 하지요(〈바뀐 풍경〉). 낯선 환경에 적응해 가는 동안 어른들 만큼이나 아이들의 마음도 어수선할 거예요. 시인은 달라지고 있는 세상의 면면을 섬세하게 살피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옮겨왔습니다. 동심을 헤아리는 것 또한 잊지 않았지요. 《소원을 말해 봐!》 속 동시가 친근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까닭입니다.
동시는 아이들만큼이나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전합니다. 할아버지 산소를 찾은 아버지와 아이. 울먹이며 산소에 절하는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바람이 쓰다듬어요. 아이는 할아버지가 바람이 되었다고 여기지요(〈아버지〉). 그런가 하면 시골 할머니는 아버지에게 자꾸 미안하다고 합니다. 못해 준 게 미안하고, 못 먹인 것 미안하고, 어린 것에 일만 시켜 미안하다고요. 늘 미안하기만 한 할머니는 그렇지 않아도 꾸부렁한 허리를 자꾸만 구부리지요(〈미안한 마음〉). 시인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담담한 시구로 표현했어요. 짤막한 시구 뒤에는 숨겨져 있을 이야기가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아버지가 되니/아버지가 그립다며//우리 아버지/할아버지/산소에 절하며/울먹인다.//“아버지,/계신 곳은 괜찮습니까?”//그러자/바람이 불어와/아버지/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우리 할아버지/바람이 되셨나 보다.
-〈아버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전보다 멀어진 듯합니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을 갖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음마저 멀어지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뛰어다니고, 더불어 쑥쑥 자라야 할 아이들의 정서에도 빈자리가 생길까 걱정입니다. 몸도 마음도 갑갑한 요즘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수경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동시 《소원을 말해 봐!》를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얻고 마음 한 자리를 채워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수경 (저자) | 대한민국 작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어요. 한국외환은행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기분 좋은 날〉이 당선되어 등단했어요. ‘황금펜아동문학상’,‘ 대교눈높이아동문학상’,‘ 한국안데르센상’, ‘한국불교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경기문화재단 2회, 대산문화재단창작기금, 한국출판문화진흥원 2회, 용인문화재단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어요.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우리 사이는》, 《억울하겠다, 멍순이》, 《갑자기 철든 날》, 《눈치 없는 방귀》, 《그래서 식구》, 《나도 어른이 될까?》 등이 있어요.

솜보리 (그림 작가) | 대한민국 작가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늘 푸른 들을 보며 자랐어요. 보리밭 가득 내리쬐는 햇살 속에서 자연이 주는 보석들을 발견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지요. 제 그림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햇살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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